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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미얀마 군부, 등돌린 민심에 신병모집 차질…전과자에도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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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운영 사관학교도 정원 미달…여성 사병 모집 첫 광고도

연합뉴스

지난 3월 군인의 날을 맞아 행진하는 미얀마군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미얀마 군부가 방화와 유혈 탄압에 따른 민심 이반으로 신병 모집에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군부는 부족한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신체 선발 기준을 완화하고 장려금을 대폭 인상하는 한편 심지어 전과자나 마약 중독자까지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미얀마 군부가 운영하는 사관학교의 경우 경쟁을 거쳐 입학할 수 있었던 이전과 달리 올해에는 정원 미달로 신청 마감일을 상당기간 연장할 정도로 지원자들이 부족한 상태다.

이에 따라 군부는 처음으로 18~25세 미혼 여성을 대상으로 사병 모집 광고를 내는 등 부족한 병력 충원에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 세력에 가담한 장교 출신의 린 텟 아웅은 "쿠데타 전에는 신병에게 50만 짯(34만원) 가량의 장려금을 지급했으나 이후에는 필요한 숫자를 채우지 못해 현재는 200만, 300만 짯을 지급한다고 들었다"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지원자들이 없어 대대끼리 신병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특히 장교들에게는 모병에 승진 등의 인센티브도 걸려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미얀마 중부지역에서 활동하는 시민방위군(PDF)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버마족이 주류여서 병력 자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미얀마 중부 사가잉, 마궤, 바고 지역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미얀마 군부와 시민방위군의 최대 격전지로 변한 이들 지역에는 헬기와 전투기가 수시로 공습을 가하고 정부군이 민가에 불을 지르는 바람에 군부에 대한 혐오가 극도로 심해져 모병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연합뉴스

소수민족 무장단체 아라칸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일자리가 많지 않은 라카인주에서도 신병 모집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미얀마 군 대신에 최근 급성장한 아라칸군(AA)에 입대하는 청년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신병 모집이 어려움을 겪자 입대 자격을 완화하는 고육지책도 등장했다.

최소 6학년을 이수하고 범죄 기록이 없는 18~25세 미얀마 국민이라는 기존의 모병 기준이 유명무실화되면서 범법자 등 전과자나 마약 중독자까지 받아들이는 상황이다. 시력이나 체력 등 기본적인 신체 조건조차 따지지 않고 무작위로 신병 모집에 나서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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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사관학교를 사열하는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미얀마 군부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끝난 2020년 미얀마 총선거를 부정 선거라고 주장하며 2021년 1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고 반대 세력을 유혈 탄압하고 있다.

202134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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