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해상훈련 등을 겨냥한 무력시위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의 자료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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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8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합참)가 밝혔다. 지난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쏜 지 사흘 만이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방한(29일)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이날 발사는 미국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의 부산 입항과 동해에서 진행 중인 한-미 연합해상훈련 등을 겨냥한 무력시위로 보인다.
합참은 이날 “오후 6시10분께부터 오후 6시20분께까지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며 “비행거리는 약 360여㎞, 고도는 약 30여㎞, 속도는 약 마하 6으로 탐지했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미사일은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18차례,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로만 보면 6번째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미 연합해상훈련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뤄졌다.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와 이지스 구축함 배리호(DDG-52) 등으로 꾸려진 미 항모강습단은 지난 23일 부산에 입항해, 26~29일 한국 해군과 동해에서 훈련을 한다. 미 해군 항모가 참여하는 한반도 주변 한-미 연합해상훈련은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이어졌던 2017년 11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집무실에서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사실을 보고 받았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소집했다. 대통령실은 엔에스시 회의 뒤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지속적으로 위반하고 있는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한미 정상 간 합의된 확장억제의 실행력과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만약 핵실험을 한다면 10월16일과 11월7일 사이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유상범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는 정보위 전체회의 뒤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10월16일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 이후나 11월7일 미국 중간선거 사이에 할 가능성이 높다고 국정원이 예측하고 있다”며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가 완성됐고 핵실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다만, 국정원은 이런 날짜 예측이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했다.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은 “(국정원이 북의 핵실험을) 확률적으로 계산하는 건 옳지 않다고 하면서 코로나 상황이나 여러 국제관계를 고려해서 (북이 핵실험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보고였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도 “만약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그렇다고 말한 것이지 확률이나 실제 가능성의 의미로 말한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신형철 기자 newrion@hani.co.kr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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