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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이준석, 러시아 편입 투표 결과에 "기회주의는 양쪽서 배척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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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자유 얘기하다가 연습문제 풀 땐 외면"

전임 文정부 '홍콩 외면' 지적 고려하면 현 尹정부 겨냥한 듯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을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22.9.2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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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앞으로 세계는 자유를 창달하는 진영과 자유를 억압하는 진영으로 양분될 것"이라며 "평소에는 자유를 이야기하다가 연습문제를 풀 때는 외면하는 기회주의는 양쪽에서 배척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실시된 러시아 편입 주민투표가 절대 다수의 찬성률로 가결됐다는 보도를 게재하고 이같이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군 장악 지역 4곳에서 5일(9월23~27일·현지시간)간 치러진 러시아 합병 투표에서는 만장일치 수준의 찬성률이 나왔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영토 15%에 해당하는 지역이 러시아 영토에 편입될 전망이다.

이 전 대표의 언급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겪는 아픔에 대해 일제시대를 겪은 한국이 앞장서 보듬어주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의 지적으로 읽힌다. 이 전 대표는 지난 6·1 지방선거 직후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었다.

무엇보다 과거 이 전 대표가 전임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민주주의가 파괴돼 가는 홍콩 민주화 운동을 외면한다'고 비판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날의 발언은 현 윤석열 정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우리나라가 일제에 의해 국권을 상실한 '경술국치'를 언급하면서 "우리가 경술국치를 배우는 이유는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널리 알려 만약 비슷한 다른 사례가 나타나면 올바른 의견을 내도록 하자는 것에 있다"며 "경술국치를 배운 우리가 전쟁통에 사실상의 공개투표를 통해 영토의 할양을 목적으로 하는 세력에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광주 민주화 운동을 가르치는 나라에서 홍콩 민주화 운동은 외면하던 그 실수가 답습되지 않아야 한다"며 "우리는 통상국가다? 때가 되면 우크라이나에 대해 할 말을 하는 독일은 우리보다 큰 교역국이고, 바다로 둘러싸여 여러 교역물로 통상을 해야만 하는 호주도 홍콩 보안법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와 함께 "독일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가치 판단의 최우선 기준으로 두고, 독일의 숄츠 총리는 그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UAE(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를 방문해 천연가스 도입을 논의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 전 대표가 글을 올린 시점이 오후 11시께로,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진행 중인 상황이었다는 점도 주목된다. 당초 이날 윤리위에서는 '양두구육', '신군부' 발언 등으로 추가 징계 절차가 개시된 이 전 대표에 대한 징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됐으나 현재까진 심의 유보에 무게가 쏠린 상황이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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