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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중부발전·코리아휠·지역민, 상생형 첨단 스마트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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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호빈 한국중부발전 사장(왼쪽부터)과 최훈 코리아휠 회장, 홍명표 주교고송영농조합법인 대표가 협약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코리아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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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와 지역 업체, 그리고 인근 주민들이 힘을 합쳐 신개념의 상생형 스마트팜 조성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주인공은 충남 보령시에 위치한 한국중부발전과 자동차 타이어용 휠 제조업체인 코리아휠, 그리고 주교면 주민들이다.

먼저 한국중부발전은 지역 사회 기여 차원에서 발전소 내 여유 공간에 마련한 생태공원 용지 2만㎥(약 6000평)를 20년간 무상 임대해 주기로 했다. 또한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폐열과 온수를 스마트팜에 공급한다. 코리아휠은 이 장소에 자체 개발한 트롤리 컨베이어 방식 스마트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 스마트팜은 작물을 심은 재배용기가 트롤리 컨베이어를 따라 돌아가는 이른바 '순환식' 스마트팜이다. 농부가 작업실에 앉아서 파종이나 수확을 할 수 있는 방식이어서 편의성이 높다. 발전소에서 나오는 온수와 폐열을 활용할 수 있어 난방을 위한 전기료 등 각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주민들은 이 스마트팜에서 직원으로 일하게 된다. 월급을 받는 농부가 되는 셈이다.

이번 사업을 진행해 나가기 위해 한국중부발전과 코리아휠, 그리고 주민들이 설립한 주교고송영농조합법인은 지난 27일 코리아휠 연수원에서 '지역상생형 에코 스마트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차로 발전소가 제공한 용지 중 3분의 1을 활용할 예정이고, 총 사업비 10억원 중 8억원을 코리아휠이, 2억원을 주교고송영농조합에서 부담한다. 발전소는 스마트팜 단지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온배수 공급 배관과 히트펌프 등 설비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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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내빈들이 협약식을 축하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지섭 SM타운플래너 대표, 김호진 한국중부발전 사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최훈 코리아휠 회장, 홍명표 주교고송영농조합법인 대표, 김동일 보령시장, 박영규 한국중부발전 부사장. [사진 제공 = 코리아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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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약식에 참석한 김태흠 충남지사는 "한국 농업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면 스마트팜으로 가야 한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구축되는 스마트팜은 경제성을 확보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어 매우 바람직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김호빈 한국중부발전 사장도 "이번 협약은 지역 친환경 상생 사업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스마트팜의 성공을 위해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팜 구축을 맡은 코리아휠은 무엇보다 경제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보고 판로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순환식 스마트팜을 직접 개발한 최훈 코리아휠 회장은 "이 곳에 만들어지는 스마트팜에서는 열무와 같은 채소류, 그리고 새싹삼 같은 특용작물을 우선적으로 재배할 것"이라며 "스마트팜 특성상 생산 안정성이 높다보니 이미 대형 거래처들에서 수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충분히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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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휠이 자체 개발해 운영중인 트롤리 컨베이어 방식 순환형 스마트팜 내부 모습.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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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스마트팜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급여 이외에 추가적인 수익이 발생하면 일부를 지역 사회로 환원한다는 방침이어서 상생의 의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홍명표 주교고송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충남지역에는 발전소가 많이 위치해 있는 만큼 이번 협약으로 좋은 선례를 남겨 상생형 스마트팜 모델이 더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혁훈 농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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