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3 (월)

삼성·LG, TV 수요 둔화 월드컵으로 만회… 키워드는 미니LED·OLED·8K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비즈

LG전자가 이달 열린 IFA 2022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세계 최대 올레드 TV인 97형 올레드 에보 갤러리 에디션. (LG전자 제공)/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상반기 부진했던 TV 판매량을 만회하기 위해 오는 11월 카타르 월드컵에 집중하고 있다. 통상 큰 스포츠 대회가 열리면 이를 시청하기 위한 TV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미니발광다이오드(LED)·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TV를 앞세워 판매량과 수익,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초고화질로 알려진 8K TV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TV 판매량은 총 926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6% 줄었다. 매출 규모는 475억달러(67조7800억원)로, 전년 대비 12.5% 줄었다. 앞서 지난 3월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을 전년보다 2.2%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실제 판매 감소량은 이보다 많았던 것이다. 올해 TV 판매량은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낮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상황도 그렇게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LG전자 측은 지난 7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도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 등으로 소비 심리가 약화해 시장 불확실성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3분기 실적을 전망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크다고 경계했다.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건 오는 11월 중동 카타르에서 열리는 월드컵뿐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크고 좋은 화질의 TV 수요가 일시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통상 대형 스포츠 대회가 열리기 1분기 전쯤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실제 지난 2018년 6월에 열렸던 러시아 월드컵 당시 1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전년과 비교해 7.9%(5060만대) 늘었다. 한 해 가장 많은 TV가 판매됐던 2014년 당시에도 브라질 월드컵이 열렸다.

LG전자 관계자는 “TV를 비롯한 가전 구매 빈도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비롯한 행사로 쇼핑객이 증가하는 하반기에 몰리는데 월드컵은 그 수요 일부를 상반기에 끌어오는 역할을 해 왔다”라며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하반기에 열리는 만큼 상반기에 부진했던 TV 수요를 만회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중 TV 판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게 월드컵이다”라며 “전 세계 TV 판매량이 최대였던 2014년도 월드컵이 개최된 해였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미니LED TV인 ‘네오 QLED’에, LG전자는 OLED 패널을 장착한 ‘올레드 에보’에 집중한다. 미니LED TV는 액정표시장치(LCD) TV의 모듈 뒤에 백라이트 LED를 기존의 40분의 1인 미니LED를 활용한 TV다. 기존 LCD TV의 단점으로 지적된 ‘빛샘 현상’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검은색을 보다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OLED는 백라이트 없이 소자가 스스로 빛나는 디스플레이다. 검은색 표현이 LCD TV에 비해 더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레드 에보의 경우 탑재된 독자적인 알고리즘이 더 밝고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게 특징이다.

두 제품은 기술적으로는 다르나, 선명한 화질 등을 위해 인공지능(AI) 엔진 등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꿈의 화질’에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스포츠 경기 관람에 있어서도 최적화된 화질을 시청자에게 보여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은 상반기 실적이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하반기엔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TV 판매에 힘쓰고 있다”며 “월드컵은 이 같은 업체의 전략과도 시기가 맞물리기에 좋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존 최고 화질 TV인 8K의 경우 2010년대 중반부터 월드컵 중계가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8K 중계가 가능한 시장에서 8K TV 수요가 일시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