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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포르쉐 상장 공모가 최상단으로 책정...침체 우려에도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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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폭스바겐이 그룹이 계열사인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의 상장을 하루 앞두고 공모가를 기존 희망 범위의 최상단인 주당 82.50유로(약 11만4000원)로 설정했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포르쉐는 2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장에 상장한다.

조선비즈

포르쉐 911 카레라 4S 쿠페의 질주 모습.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공모가를 최상단으로 설정한 것에 대해서는 향후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필립 후쇼스 애널리스트는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IPO를 할 수 있다면 이 사업의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포르쉐는 따로 상장이 필요 없는 성숙하고 잘 알려진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감독위원회와 집행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포르쉐의 공모가를 희망 범위(주당 76.50~82.50유로)의 최상단인 82.50유로로 결정했다. 포르쉐 전체 주식 수는 9억1100만주다. 포르쉐의 전설적인 스포츠카인 ‘포르쉐 911′을 기념해 숫자를 맞춘 것. 이에 따라 포르쉐의 시가총액은 750억 유로로 설정된다.

2011년 영국 런던 증시에서 스위스 광산업체 글렌코어가 상장으로 100억달러를 조달한 이후 유럽 최대 규모다. WSJ는 포르쉐가 계획대로 상장 절차를 마치면 모회사인 폭스바겐에 이어 시장가치 기준 세계 5위 자동차 제조업체 대열에 이름을 올리게 될 것으로 봤다. 폭스바겐은 포르쉐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상장은 인플레이션 급등에 따른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며 시장이 얼어붙은 시점에 진행된다. 시장에서는 포르쉐가 실적 호조를 거두면서 상장이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르쉐는 지난해 331억 유로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7월에는 올해 매출이 390억 유로, 매출수익률은 최대 18%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폭스바겐은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195억 유로를 조달해 수익금 절반은 주주들에게 특별배당하는 형태로 환원하고, 나머지는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 개발 등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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