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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7년 전 죽은 아들, 직접 찾아나선 엄마…연못 물 다 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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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코니 굿윈(57)이 살해당한 아들의 유해를 직접 수습하기 위해 유해가 유기된 연못을 찾았다./코니 굿윈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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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어머니가 7년 전 살해된 아들의 시신을 찾기 위해 연못의 물을 모두 빼내 결국 고인을 찾아낸 사연이 전해졌다.

27일(현지 시각)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주의 코니 굿윈(57)은 지난 17일 포플러 블러프에 있는 연못에서 아들 에드워드의 유해를 직접 수습했다.

에드워드는 32세이던 지난 2015년 친구 2명에게 살해당한 후 연못에 버려졌다. 그의 가족들은 실종 신고 후 그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2년 뒤인 2017년 11월 버틀러카운티 보안관실이 해당 연못에서 물 일부를 빼내고 에드워드의 유해 일부를 찾았다.

이후 에드워드의 골반과 대퇴골이 증거가 돼 엘드레드 스미스와 리키 허트가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에드워드의 시신을 콘크리트 벽돌에 묶어 카운티 로드 572 인근의 이름 없는 연못에 던졌다”고 자백했다. 두 사람은 현재 살인죄로 복역 중이다. 당시 매체들은 마약 거래가 잘못되면서 에드워드가 당사자들 사이에 원한을 샀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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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에드워드의 시신을 직접 찾아나선 코니와 가족들./코니 굿윈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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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코니는 “경찰이 아들의 나머지 유해를 찾고 일을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매번 새로운 변명만 늘어놓으며 세월이 흘렀다”며 “경찰은 ‘다른 사건 수사로 바쁘다’, ‘날씨가 나쁘다’ 등 핑계를 댔다”고 했다.

코니는 결국 아들의 나머지 유해를 직접 수습하기로 했다. 17일 오전 8시 30분쯤 그는 가족들과 함께 펌프로 연못의 물을 퍼내기 시작했다. 코니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코니와 가족들은 카약을 타고 들어가 벽돌과 유해를 찾아낸다. 영상에는 누군가 훌쩍이며 우는 소리도 담겼다. 작업이 시작된 지 2시간이 지났을 무렵 진흙에서 뼈와 콘크리트 벽돌이 발견됐다. 이후 이들은 지역 검시관에게 유골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알렸고 곧 유해가 에드워드의 것임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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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 아래에서 발견된 콘크리트 벽돌./코니 굿윈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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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가 살해된 지 7년이 지나 현재 22세가 된 그의 아들 게이지도 아버지 유해 수습을 도왔다. 코니는 “손자 게이지는 진흙탕을 헤집으며 달려가 (유해를 수습했다)”며 “슬펐지만 아들을 집으로 데려올 수 있었기 때문에 기뻤다”고 말했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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