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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美 연준 금리인상 ‘과속’ 우려 확산…“경기침체 심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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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너무 빠른 호흡으로 이어지면서 과도한 경기후퇴를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2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을 완전히 평가하기도 전에 대폭 인상을 연이어 단행하면서 경기침체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비즈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23일(현지 시각) 워싱턴의 본부 청사에서 비영리단체와 소상공인, 제조업, 공급망 관리, 서비스업, 주택 및 교육 부문 단체 대표자들을 만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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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에 따르면 연준은 최근 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나 올렸고, 11월에도 사실상 0.75%포인트 인상을 예고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 효과를 확인할 새도 없이 다시 대폭적인 인상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모기지)과 자동차 할부 대출 등의 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통화정책이 경제 구석구석까지 영향을 미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아직 그 파급효과를 완전히 이해했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연준이 금리 인상으로 물가 상승세가 잡히는지 확인하지 않고 계속 행동에 나서면 필요 이상으로 더 심한 경기후퇴를 야기하고 노동시장에도 더 큰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경제가 현재까지는 연준의 조치에 꽤 탄력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수요 냉각의 징후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최근 애플이 예상외의 수요 부진으로 올해 아이폰14의 증산 계획을 철회한 것을 예시로 들었다.

연준 인사들 역시 올해 3%포인트 금리 인상이 미국 가계와 기업에 고통을 줄 수도 있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노동시장이 약간의 충격을 받더라도 일자리 100만개 이상이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전날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로 내릴 때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계속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우리가 너무 갔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고 경제를 마이너스 영역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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