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7 (금)

고령인구 사상 첫 900만명 돌파…3년 후 ‘초고령사회’ 진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비즈

/통계청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901만8000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90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 인구 중 고령자의 비중은 17.5%에 달했다. 통계청은 3년 뒤인 2025년이면 고령인구 비중이 20.6%로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령 인구의 절반 이상은 생활비 마련 등을 위해 일을 더 하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그러나 우리나라 고령층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5개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통계청은 29일 발표한 2022년 고령자 통계에서 우리나라의 고령자 비중이 올해 17.5%에서 2025년 20.6%, 2035년 30.1%, 2050년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하는 고령인구를 의미하는 노년부양비는 2022년 24.6명에서 2035년 48.6명, 2050년 78.6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2035년이 되면 생산연령 인구 2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뜻이다.

202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의 고령인구 비중은 대부분 7%를 넘어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도 작년 기준 고령인구 비중이 16.6%로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한 상태다.

문제는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이다.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도달되기까지 오스트리아가 53년, 영국이 50년, 미국이 15년, 일본이 10년 걸린 반면, 우리나라는 7년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황혼이혼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전체 이혼 건수는 전년 대비 4.5% 감소했지만 65세 이상 남자와 여자의 이혼은 각각 13.4%, 17.5% 증가했다. 재혼 역시 전체 연령층에선 감소했지만 65세 이상에선 증가세가 감지됐다.

가족과 노후준비 등에 대한 생각도 상당 부분 달라졌다. 지난 10년간 가족이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견해는 38.3%에서 27.3%로 감소했다. 가족과 정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37.8%에서 49.9%로 높아졌다. 자식의 부양을 기대하는 고령자가 줄었다는 얘기다.

대신 본인이 직접 경제활동을 해 생계를 챙기겠다는 의사는 뚜렷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65~79세 고령자 중 54.7%는 취업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취업을 원하는 사유는 생활비에 보탠다는 응답이 53.3%로 가장 많았다. 2021년 기준으로 고령자 가구 순자산은 4억1048만원, 고용률은 34.9%로 나타났다.

66세 이상 은퇴 연령층의 소득 분배지표는 2016년 이후 개선되고 있으나, 빈곤율은 높다.

2019년 기준 66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43.2%로 OECD 15개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윤희훈 기자(yhh22@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