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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고혈압, 학력 낮을수록 발병률 높아. 최대 3배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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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성애병원 가정의학과팀, 30세 이상 4531명 대상 분석·연구

“고혈압 유병률, 여성이 남성보다 높아…60대, 30대의 6배 이상”

“가족력 유무·고위험 음주 여부 등도 고혈압 유병률과 관계 깊어”

세계일보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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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병’으로 불리는 고혈압 발병률이 학력이 낮을수록 높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혈압 발병률은 학력에 따라 최대 3배 이상 차이가 났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았고, 60대는 30대의 6배 이상 높았다.

2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광명성애병원 가정의학과 최봉규 박사팀은 ‘한국 30세 이상 성인에서 교육 수준과 고혈압과의 연관성: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라는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30세 이상 성인 4531명을 대상으로 성별·학력별 고혈압 유병률의 차이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고혈압 발생 위험은 학력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대졸 이상자의 고혈압 유병률은 18.8%로, 고졸자(29.8%)나 중졸 이하자(59.4%) 낮았다.

앞서 연구팀은 고혈압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을 고려해 학력별 고혈압 위험도를 예측했다. 대졸 이상 학력자 대비 고졸 학력자의 고혈압 위험은 1.3배, 중졸 이하 학력자는 2.4배였다.

연구팀은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고혈압 유병률이 증가하며 위험도 커진다”며 “고혈압의 예방·치료·관리 시 학력을 적절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서 고혈압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확인된 것은 학력 외에 60세 이상, 고혈압 가족력, 고위험 음주, 비만 등이었다.

여성의 고혈압 유병률은 34.3%로, 남성(30.8%)보다 높았다.

인구팀은 “보통은 남성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음주를 포함한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해 고혈압 유병률이 여성보다 클 것으로 여긴다”며 “60대 이후엔 여성의 고혈압 유병률이 남성을 추월한다는 다른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혈압 유병률은 나이가 많을수록 커졌다. 30대에서는 8.9%이지만, 60대 이상에선 59.6%로 6배 이상이었다.

가족력도 고혈압 유병률은 높이는 요인이었다.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사람의 고혈압 유병률은 38.3%로, 가족력이 없는 사람보다 약 10%P(포인트) 높았다.

고위험 음주가 잦은 사람의 고혈압 유병률(39.1%)도 고위험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과 8%P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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