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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준석 “말로 아무리 설명해도 안 돼, 뜨거운 것 만지게 놔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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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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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9일 "말로 아무리 설명하고 이끌어보려고 해도 안 된다. 외려 빨리 정말 뜨거운 걸 만져보게 놔두자"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잔인하지만 사실 뜨거운 걸 만지고 아파보는 방법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람이 학습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아마 남녀노소 세계 어디서나 '뜨겁다'는 개념을 배웠을 방법은 모두 같다"며 "뜨거운 걸 만져보고 아파본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전 대표의 발언은 국민의힘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와 가처분 신청 건을 놓고 법정 공방을 이어가는 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에 따른 대응 등을 모두 때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전 대표는 러시아 점령지에서 이뤄진 합병 투표 결과를 전하는 뉴스 화면을 공유한 뒤 "경술국치를 배운 우리가 전쟁통에 사실상 공개투표로 영토 할양을 목적으로 하는 세력에게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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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을 마친 뒤 법원 청사를 나서며 차에 타고 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황정수 수석부장판사)는 이날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과 정진석 비대위원장 및 비대위원 6명을 상대로 낸 3∼5차 가처분 신청 사건을 심문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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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는 통상 국가다? 때가 되면 우크라이나에 대해 할 말을 하는 독일은 우리보다 큰 교역국이고 바다로 둘러싸여 여러 교역물로 통상해야 하는 호주도 홍콩보안법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민주화 운동에 지지를 표했다"며 "앞으로 세계는 자유를 창달하는 진영과 자유를 억압하는 진영으로 양분될 것이고, 평소에는 자유를 이야기하다가 연습 문제를 풀 때는 외면하는 기회주의는 양쪽에서 배척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자유'를 외치는 윤석열 정부가 실제로는 이에 어울리지 않는 태도를 보인다고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 등을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당 윤리위원회의 추가 징계 위기에 놓였는데, 이 전 대표 측은 이에 반발하며 '표현의 자유'로 맞서기도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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