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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반도체 값 하락에 교역조건 17개월째 악화...'역대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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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머니투데이

지난18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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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가격보다 수입 가격이 더 크게 오르면서 지난달 교역조건 지표가 지난 7월에 이어 최저치를 또 한 번 경신했다. 통계 작성 이래 약 2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은 교역조건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반도체 가격 약세와 석유·화학제품 등의 가격 하락으로 수출품 가격이 더 하락하면서 효과가 상쇄된 탓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8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0.3%, 전월대비 0.3% 하락한 82.49를 기록했다. 198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17개월 연속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한국이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알 수 있는 지표로, 82.49는 한국이 상품 100개를 수출하면 82.49개를 수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국제유가가 지난해 대비 크게 치솟으면서 수입가격(13.6%)이 수출가격(2%)보다 더 크게 오른 탓이다. 달러 기준 수입금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로 제1차금속제품(-13%) 등이 감소했지만 광산품(77.2%),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5.8%) 등이 증가하며 28.8% 상승한 184.49를 기록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제1차금속제품 등이 감소하였으나 광산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운송장비 등이 증가하여 전년동월대비 13.4% 오른 136.17를 나타냈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지난 8월에는 폭염 등으로 에너지 수입이 급증한 영향을 받았다.

같은 기간 수출금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석탄및석유제품(110.8%), 운송장비(28.2%) 등이 증가하여 전년동월대비 7.2% 상승했다. 수출물량의 추이를 보여주는 수출물량지수는 석탄및석유제품(39.6%) 등이 증가하여 전년동월대비 5.1% 상승했다. 수출입지수는 통관금액 중 가격 조사의 어려움으로 수출물가지수에서 제외된 선박, 무기류, 항공기, 예술품 등의 수출금액은 제외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가 상승(5.1%)하였으나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10.3%)하여 전년동월대비 5.7% 하락했다. 소득교역지수는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한은 관계자는 "교역조건지수는 달러 기준으로 작성하고 잇어서 통계가 환율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입품 가격 하락은 (교역조건)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반도체 가격 약세와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의 가격 하락으로 수출품 가격이 조금 더 하락하면서 효과가 상쇄됐다"고 밝혔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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