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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윤 대통령 '광주발 경전선 발언'에 전남도 '머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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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도지사 오찬 초청 빠지고 대통령 발언 뒤늦게 알아

국민의 힘 전남도당위원장 대통령 면전 전남도 '비판'

연합뉴스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는 윤석열 대통령
(광주=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9.28 jeong@yna.co.kr


(무안=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전남에서 뜨거운 논란이 되는 '경전선 전철화 순천시 도심 우회 문제'에 대해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남도가 여러 '묘한 이유'로 머쓱해졌다.

29일 국민의힘 전남도당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제8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한 뒤 국민의 힘 김화진 전남도당 위원장 등과 오찬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순천시가 경전선의 도심 통과를 반대하게 된 경위와 전남도와 순천시의 입장 등을 김 위원장에게 직접 물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소음과 도심 발전 저해 등을 이유로 경전선 도심 통과를 반대하는 노관규 순천시장 입장과 순천시민들의 여론을 전달했다.

또한 "전남도는 경전선 우회에 대해 그간 잘못(소극적으로) 생각한 것 같고, 정치적 입장(김영록 지사는 민주당·노관규 순천시장은 무소속)도 다른 부분이 있다"고 전남도를 '비판'하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을 대통령에게 '직보'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전남도당과 순천시 등과 소통하도록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지시하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이 경전선 순천 도심 우회 문제에 대해 지역에서 처음으로 관심을 표시한 것이다.

오찬 자리에는 강기정 광주시장,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장 후보, 이정현 전 국회의원, 지역 대학 총장 2명이 함께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오찬 초청 대상에서 빠지고, 전남도는 대통령의 '광주발(發) 경전선 발언'도 언론에 보도되기 전까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지사는 대통령이 광주를 방문한 날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만나 경전선 순천 도심 우회를 건의하는, 정치적으로 해석하기에 따라 '묘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전남도당 관계자는 "광주행사여서 도지사를 초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행사인데 왜 국민의힘 전남도당 위원장과 전남 출신 이정현 전 의원은 초청됐느냐'는 질문에 "글쎄요…. 대통령실에서 알아서 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남도 안팎에서는 기획재정부 출신인 박창환 정무부지사 등이 '경제 논리'를 들어 경전선 순천 도심 우회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다가, 순천시의 반발로 도의 입장이 선회하면서 중앙정부의 정치적 기류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전남도 한 공무원은 "도 입장에서 어제는 깔끔한 상황이 연출된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순천시의 입장을 존중하고 중앙정부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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