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2 (토)

'못나도 괜찮아'…고물가에 '리퍼브 상품' 주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부매일

[중부매일 박건영 기자] 연일 치솟는 고물가에 작은 흠이나 반품된 제품인 '리퍼브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리퍼브(refurbished) 제품은 성능은 정상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구매자의 단순 변심으로 반품된 상품이나 유통·제조 과정에서 작은 흠집이 난 제품 등 'B급 상품'이다.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품이나, 이월 또는 재고 상품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못난이 과일'도 같은 맥락의 제품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 내 리퍼브 가구를 구매·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7.6%는 상품에 만족한다고 답했고, 69.6%는 주변에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여기에 최근 높은 물가가 지속되면서 값이 비싼 새 상품과 성능 차이가 없는 리퍼브 제품으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에 거주하는 김종명(35)씨는 식료품·생활용품·반려동물 용품 등을 리퍼브 제품으로 구매하고 있다.

온라인보다 최대 6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지출 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이다.

김씨는 "리퍼브 제품이라고 하면 하자나 못쓰는 상품일 것 같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구매해보니 새상품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며 "물가가 무섭게 오르고 난 뒤에는 대형마트보다 리퍼브 매장을 방문해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와 달리 리퍼브 매장에는 각종 생필품부터 가전제품·스포츠 용품·의류까지 다양한 품목의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어 1인가구 소비자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가구를 리퍼브 매장에서 마련했다는 A(28)씨는 "기존 브랜드 매장에서는 자주 사용할 일이 없는 가구같은 경우 값이 비싸 구매하기 부담스러웠다"며 "가구에 스크래치나 흠집 정도 나 있는 수준인데 30~40% 저렴해 구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리퍼브 제품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매장 관계자는 "리퍼브 제품이 일정적으로 들어오는게 아니다 보니까 인기 있는 제품 같은 경우는 반나절도 안돼 매진된다"며 "최근 물가가 크게 올라 고객이 예년보다 훨씬 늘었고 제품 품질과 가격에 대부분 만족해 한다"고 말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