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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무릎 반월상 연골판 파열, 무릎 통증 방심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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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

사진=대전 가톨릭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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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황지혜 기자] 우리는 살면서 특별한 이유 없이 일시적인 무릎 통증을 겪거나 운동 후 무릎 통증을 겪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가볍게 여길 것이 아니라 무릎 관절 건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신호일 수도 있다.

무릎 관절은 여러 구조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무릎 통증의 원인 역시 다양한 편인데 그 중 무릎연골의 손상이 무릎 통증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무릎관절에는 두 종류의 연골이 있다. 하나는 뼈끝에 자리한 골 연골로써 이 연골의 뼈의 마찰과 마모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다른 하나는 반월상 연골판이라 불리는 연골이다.

반월상 연골판은 경골과 대퇴골의 관절면 사이에 위치하며 관절의 연골을 보호하고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 무릎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되면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이 제대로 분산되지 않고 고스란히 관절에 전달돼 무릎 통증을 유발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한 20~30대 젊은 층의 경우 외상이나 운동 중 부상으로 연골판이 파열되는 경우가 많지만 40~60대 중년층의 경우 작은 충격이 반복되면서 연골판이 조금씩 닳다가 손상되는 경우가 흔하다. 특별한 외상 없이 무릎이 자주 붓고, 무릎 안에서 소리가 나고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나기 힘들 때는 반월상 연골판 파열을 의심해봐야 한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의 초기 증상은 무릎에 힘이 빠지는 느낌과 함께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날 때 갑자기 몸의 방향을 돌릴 때 가벼운 통증이 느껴지는 정도이다. 하지만 이 상태를 방치한 채 치료받지 않으면 심한 통증으로 발전해 걷기가 힘들어지고 무릎 안에서 무엇인가 걸리는 느낌이 들면서 무릎이 제대로 펴지지 않는 단계로 이어진다. 한 번 찢어진 연골판은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증상을 경험했다면 서둘러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반월상 연골판 파열 진단을 받게 되면 일차적으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단계인지 보존적 치료가 가능한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신체검진과 MRI를 통한 정밀한 영상 검사를 통해 임상의사가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퇴행성 파열의 경우는 수술적 치료보다는 보존적 치료를 우선으로 진행하게 된다. 연골판을 절제할 경우 관절염을 가속화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중년 이상의 반월상 연골파열은 이미 만성적으로 파열된 상태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심각한 경우가 아니라면 증상을 조절하며 현재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보존적 치료를 우선으로 진행한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붓고 물이 차는 등 증상이 반복되면 관절경으로 손상 부위를 다듬어서 자극되지 않도록 해주는 연골판 부분 절제술 또는 연골판 봉합술을 시행하여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파열의 정도가 심하여 특히 무릎 잠김 증상 등이 동반된다면 이는 조기 발견을 통한 수술적 치료가 중요하다.

이전에는 연골판 파열에 대한 수술적 방법에 부분 절제술이 많이 통용되었지만 이는 결국 부하를 조절하는 연골판의 기능을 부분적으로 상실시켜 관절염의 진행을 가속화시킬 수밖에 없는 방법으로 최근에는 봉합술을 통한 원래의 연골판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고 많은 수술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특히 비교적 젊은 나이에서는 연골판의 봉합술 후 좋은 결과를 보일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연골판의 파열 형태, 위치, 범위 등에 따라 봉합 가능성과 절제 부위에 대해 통찰력 있게 판단할 수 있는 임상의의 능력이 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크게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대전 가톨릭병원 박동철 원장은 "반월상 연골파열의 증상인 무릎 통증, 무릎 잠김, 무릎 힘 빠짐 등의 현상은 생겼다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어 가벼운 근육통이라고 오해하기 쉽고 이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반월상 연골파열이 의심되면 최대한 빠르게 정형외과에 내원해 진단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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