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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폐쇄적 레시피 대중화…자영업자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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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데이타, 국내 첫 셰프 IP 플랫폼 '파이브잇' 운영

유명 셰프 온라인 클래스 오픈

1100여명 오프라인 수강생 배출

양종운 대표 "정보 비대칭 해결"

아시아경제

이선재 셰프가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파이브잇 컬리너리 아카데미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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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이 재료는 한 번에 만들어놓고 2주 동안 보관하며 쓰는 게 경제적이에요." "커터칼과 스테이플러는 고객 음식에 들어갈 수 있으니 절대 쓰면 안 돼요." "샌드위치를 사서 바로 먹을 수도 있지만 냉장보관 후 먹는 점까지 고려해 조리해야 해요."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파이브잇 컬리너리 아카데미에서 지난 22일 진행한 원데이쿠킹클래스. 이선재 셰프(컬리너리 아카데미 대표 파트너)가 6명의 실습생들 앞에서 닭가슴살을 구우며 열띤 강의를 이어갔다. 미국·싱가포르·한국 등지의 특급 호텔에서 터득한 자신만의 조리법과 식재료 활용 노하우를 실습생들에게 최대한 많이 전달하려는 듯 3초 이상 말을 쉬는 법이 없었다.

이날 아카데미에 모인 실습생들은 모두 가게나 공방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다. 반포동에서 베이킹 공방을 운영하는 50대 김모씨는 "요즘 카페들이 빵만이 아닌 요리까지 접목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곳에서 요리를 배워 우리 공방에 오는 예비창업자들에게 가르쳐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곳 아카데미에서 배워온 메뉴를 가게에 출시해 사업적 성공을 거둔 사례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국내 첫 셰프 IP 플랫폼 파이브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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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재 셰프(컬리너리 아카데미 대표 파트너)가 파이브잇 컬리너리 아카데미의 수업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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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는 IT 시스템 개발업체 원데이타가 서비스하는 셰프 지식재산권(IP) 플랫폼 ‘파이브잇’에서 운영한다. 파이브잇은 현재 국내 유명 셰프와 협업해 쿠킹·카페브런치·제과제빵 콘텐츠를 제공한다. 지난해 5월부터 오프라인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며, 최근 온라인 클래스를 정식 오픈했다.

수강생들은 신메뉴 개발, 고가의 조리장비 체험, 재료 운영 컨설팅 등 다양한 목적으로 파이브잇을 찾고있다. 현재까지 1100여명의 오프라인 수강생을 배출했다. 파이브잇은 셰프 콘텐츠를 활용한 상품화에 더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원데이타 F&B 사업부에서 운영하는 금고깃집이 대표적인 예다. 강서구 마곡지구에 3호점까지 들어선 금고깃집은 원데이타가 셰프와 협업해 브랜딩한 음식점으로 2년6개월 만에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남수진 원데이타 플랫폼사업본부 상무는 "앞으로 셰프와 협업해 특정 메뉴나 금고깃집과 같은 체인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며 "여러 성공사례가 쌓이면 셰프 콘텐츠의 질도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요식업계 정보비대칭 해결해 자영업자에 도움 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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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운 원데이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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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운 원데이타 대표가 파이브잇을 설립한 건 자신이 자영업자로서 느낀 어려움을 해결해보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특히 한식 조리법의 경우 며느리에게조차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폐쇄적인데, 이 같은 정보비대칭 문제를 해결해 자영업자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양 대표는 "자영업을 처음 시작할 때 가장 어려웠던 게 레시피를 알아내는 것이었다"면서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레시피를 문의하고 다녔는데 5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을 요구하는 곳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자영업자들이 사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프렌차이즈에 당하고 또 레시피 때문에 많은 비용을 치르고 있다"면서 "유런테크와 원데이타 등의 IT기업 운영 노하우를 파이브잇에 접목해 폐쇄적이었던 레시피를 공유하고 대중화시키는 게 일차적 목표"라고 덧붙였다.

양 대표는 내년부터 셰프의 오프라인 팝업매장을 여는 등 파이브잇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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