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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슈퍼박테리아 잡는 슈퍼항생제 ‘저박사’ 10월부터 건강보험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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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슈퍼박테리아



다국적 제약사 MSD가 개발한 항생제 신약 ‘저박사’가 오는 10월부터 건강보험을 적용받게 됐다. 저박시는 기존의 강력한 항생제가 듣지 않는 이른바 ‘슈퍼박테리아’ 세균에 효과가 있어 ‘슈퍼항생제’라고 불린다.

보건복지부는 29일 이기일 복지부 2차관 주재로 2022년 제20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회의를 열고 저박사주(MSD), 리알트리스나잘스프레이액(유한양행) 등 2개 의약품(3개 품목)의 요양급여 대상 여부와 상한금액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이들 의약품은 다음 달 1일부터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게 된다.

저박사는 복잡성 복강내감염, 복잡성 요로감염, 원내 감염 폐렴에 사용하는 항균제다.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이른바 ‘슈퍼박테리아’ 세균 감염 치료에 쓰인다. 이 약은 지난 2017년 국내에서 품목 허가를 받아 슈퍼박테리아 치료에 기대를 모았으나 건강보험 급여 인정을 받지 못해 의료 현장에서 사실상 쓰이지 않았다.

앞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저박사주 연간 투약비용이 현행 약 400만원에서 120만원(본인부담 30% 적용)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리알트리스나잘스프레이액은 코에 뿌리는 형태의 계절성 알레르기비염 치료제다. 건강보험을 적용하면 연간 투약비용이 1만8500원에서 5500원 수준으로 떨어진다.

이번 건정심에서는 또 치과교정·악정형 치료 급여 적용 대상을 11월부터 ‘선천성 악안면 기형’ 전체로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했다.치과교정·악정형 치료 급여는 2019년 구순구개열 환자를 대상으로 처음 적용됐고, 지난해 선천성 악안면 기형인 쇄골두개골이골증, 두개안면골이골증, 크루존병, 첨두유합지증 등 4개 질환까지로 확대됐다.

이번에 적용 대상 전면 확대된 데 따라 희귀질환 산정특례 이력자이면서 씹는 기능 등이 약화돼 치과교정, 악정형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모두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 산정특례 기간 본인 부담은 10%, 산정특례 기간 종료 이후에는 법정 본인부담률(입원 20%, 외래 30∼60%) 수준에서 건강보험 혜택을 받는다.

복지부는 이번 건정심에서 의약품에 대한 건강보험 상한금액 재평가 추진 일정을 일부 조정했다. 복지부는 지난 2018년 발사르탄 성분 의약품의 불순물 검출 사태를 계기로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자료 제출 등 기준요건 충족 여부에 따라 약가를 조정하도록 보험약가 제도를 개편했으며, 오는 2023년 첫 재평가를 앞두고 있다.

그런데 이날 건정심에서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수행이 어렵다는 제약계 건의를 고려해 새롭게 생물학적 동등성 입증 대상이 된 품목의 경우 기준요건 입증자료 제출기한을 5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재평가를 통해 약가를 100%∼72.25%로 차등 조정할 예정이다.

김명지 기자(mae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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