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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LG에너지솔루션 이은 공모주 대어 ‘더블유씨피’, 상장 눈앞...시총 더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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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더블유씨피 충주 공장과 본사.(더블유씨피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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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IPO 대어로 꼽히는 더블유씨피(WCP)가 내일(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흥행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더블유씨피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면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공모가 기준 조 단위 시총 규모로 올해 상장에 성공한 두 번째 회사가 된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과 주식시장 불확실성을 감안해 회사가 공모가를 대폭 하향조정했다는 점, 국내 동종기업 피어그룹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비 높은 현금흐름 창출능력도 갖고 있다는 점 등에서 상장 이후 주가 상승 여지가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0일 코스닥에 상장하는 더블유씨피는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공모가격을 6만원으로 확정했다. 앞서 상장을 준비하면서 더블유씨피가 내건 희망 공모가 밴드는 8만~10만원 수준이다. 이로써 총 공모규모는 432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시총)은 2조218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다. 인수회사는 삼성증권이다.

그간 더블유씨피는 상장을 앞두고 실시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더블유씨피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33.28 대 1이었다. 총 759개 기관이 응찰했는데 이 중 88%에 달하는 669개 기관이 희망 공모가 하단으로 가격을 써냈다. 일반청약 경쟁률은 7.25대 1로 집계됐다.

더블유씨피는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발 긴축 우려, IPO 시장 침체 상황 속에서 2차전지 관련 경쟁사들과 비교해 희망 공모가가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회사는 기업가치가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핵심 지표인 ‘EV/EBITDA’ 방식을 적용해 기업가치를 4조5255억원으로 평가받았다. 경쟁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포스코케미칼 등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하고 이들의 평균 배수인 42.69배를 적용한 결과다. 공모가는 주당 평가가액 13만3066원에서 24.8~39.9% 할인해 책정했다. 여기에 SK아이이테크놀로지 주가가 떨어지면서 시총이 6조원 대에서 3조9214억원 대로 줄었다는 점 등도 흥행에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더블유씨피가 공모가를 대폭 낮춘 점, 비교기업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비 추산 ‘EBITDA’ 창출 능력이 뒤쳐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상장 이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EBITDA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즉 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비용 등을 빼기 전 순이익을 뜻한다.

우선 더블유씨피는 공모가를 희망 수준 대비 최대 낮췄다는 점에 주목한다. 회사는 공모가를 6만원으로 결정했다. 당초 희망가격(8만~10만원) 하단보다 25% 낮은 수준이다. 공모 주식 수도 기존 900만 주에서 720만 주로 20% 줄였다. 신주 모집이 약 703만 주, 구주매출이 약 17만 주다. 구주매출 비중은 기존 18.4%에서 2.4%로 낮아졌다.

또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비 현금 흐름 창출 능력이 높다는 점도 부각 요인이다. 반기기준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EBITDA를 연환산해 계산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EV/EBITDA는 39배 수준이다. 이를 WCP에 연환산 EBITDA 800억(반기 400억 곱하기 2)에 적용해 시총으로 환산하면 3조1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신규유입자금 4216억원까지 합치면, 더블유씨피의 시총 가치는 3조5000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WCP 공모기준 시총은 약 2조원으로 확정됐다”면서 “이는 적정가치보다도 낮게 결정된 시총규모이며, 저평가에 가깝다”고 봤다.

이제 투자자들의 시선은 코스닥 상장 이후 주가 향방에 몰려있다.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는 것은 매출이다. 더블유씨피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 1174억원, 영업이익 180억원, 순이익 256억원을 달성했다. 반기 기준 매출액과 손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2분기부터 개선되기 시작한 업황이 하반기에 더욱 호전됨에 따라 회사는 3분기에도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추가 해외 수주 계약 건까지 합산하면 매출은 지속 증대될 것이며, 이러한 것을 토대로 반영한 시총은 이보다 더 높아 주가도 상승 여지가 충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2016년 설립된 더블유씨피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에 쓰이는 2차전지 분리막 개발 및 생산 전문 기업으로, 주력 제품은 2세대 코팅 습식 분리막이다. 최원근 더블유씨피 대표는 상장에 앞서 “코스닥 상장 후 기업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실적을 극대화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국내외 생산능력(CAPA)을 확대하고 해외 진출을 가속화함으로써 미래 친환경자동차 및 2차전지 산업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더블유씨피의 총 공모주식수는 720만주다. 회사는 이번 공모에서 신주(97.6%) 발행을 통해 공모가 기준 총 4216억원을 조달한다.

장윤서 기자(pand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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