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6 (목)

‘박진 해임안’ 與 불참·野 단독 처리…尹정부 첫 번째 국무위원 해임안(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첫 국무위원 해임건의안 가결이다. 역대 정부 중에서는 7번째로 통과된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이다.

조선비즈

김진표 국회의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가결됐음을 선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 장관 해임건의안은 이날 오후 6시 속개된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170명 중 찬성 168명, 반대 1명, 기권 1명으로 가결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해임건의안에 반대하며 표결 전 단체로 퇴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만 표결에 참여해 단독 처리했다. 6석을 보유한 정의당도 윤 대통령의 사과가 우선이라며 표결에 불참했다.

해임건의안은 박 장관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외교가 아무런 성과도 없이 국격 손상과 국익 훼손이라는 전대미문의 외교적 참사로 끝난 데 대하여 주무 장관으로서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해임건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직후 논평을 내고 “토론과 협의를 통해 운영돼야 하는 국회가 ‘정부 발목꺾기’에만 집착하는 민주당의 폭거로 또다시 무너졌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주장하는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 사유는 그 어디에도 합당한 이유라곤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의 욕설만 남은 외교참사를 막지 못한 것도, 대통령이 빈손으로 돌아오도록 한 무능도 모두 박진 장관과 외교라인의 책임”이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오늘에 이른 무능한 외교를 앞으로도 고수하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박진 장관 해임건의안을 수용하고 대통령실 외교라인 역시 즉각 쇄신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7일 소속 의원 169명 전원 명의로 박 장관 해임건의안을 발의했다.

조선비즈

박진 외교부 장관.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이전까지 국회에서 통과된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은 총 6건이다. 이 중 5명은 모두 자리에서 물러났으나, 지난 2016년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경우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자리를 지켰다.

윤 대통령 역시 박 장관에 대한 국회 해임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박진 장관은 탁월한 능력을 가진 분이고 지금 건강이 걱정될 정도로 국익을 위해 전 세계로 동분서주하는 분”이라며 “어떤 것이 옳은지 그른지는 국민께서 자명하게 아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장관도 자신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직후 입장문을 내고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외교는 국익을 지키는 마지노선이다. 외교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쟁의 희생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박지영 기자(jyoung@chosunbiz.com);민영빈 기자(0empty@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