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연합 대잠수함 훈련 30일 동해서 진행
북한 잠수함 가정한 미 핵잠수함 탐지훈련으로
3국 정보 공유 했지만 잠수함 탐지 위한 신경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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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한국·미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연합 대잠수함 훈련이 진행되면서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자신들의 전력을 과시하기 위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맞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1일 해군에 따르면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을 포함한 3국 해상 전력이 독도에서 150㎞ 이상 떨어진 동해 공해상에서 대잠전 훈련을 벌였다. 한미일이 대잠전 훈련을 하는 것은 지난 2017년 4월 3일 북한의 SLBM 위협에 대응해 제주 남방 한일 중간수역 공해상에서 벌인 훈련 이후 5년 만이다. 이번처럼 독도에서 멀지 많은 공해상까지 일본 군함이 올라와 훈련한 것도 이례적이다.
훈련은 미국 로스앤젤레스급 핵잠수함 아나폴리스 함(6000t급)을 SLBM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으로 가정해 탐지·추적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3국이 정보 공유를 전제로 하되 잠수함을 먼저 포착하기 위한 눈에 보이지 않는 자존심 싸움도 펼쳐졌다.
우리 해군은 한국형 구축함 문무대왕함(4400t급)이 참가했다. 미국은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10만3000t급)와 유도미사일순양함 챈슬러스빌함(9800t급),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DDG 52·6900t급)·벤폴드함(DDG 65·6900t급) 등으로 구성된 항모강습단이 나섰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아사히급 1번함인 신형 준이지스급 구축함 아사히함(DD 119·5100t급)이 참가했다.
한미일 대잠훈련이 진행되면서 북한이 보란 듯 SLBM을 발사해 전력을 과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군은 북한의 SLBM 발사 관련 징후를 24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 일정을 마친 뒤 전용기가 귀국을 위해 이륙하기 전 기내에서 참모들과 안보상황 점검 회의를 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북한이 SLBM을 발사한다면 북한의 4대 명절 중 하나로 꼽히는 조선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을 앞둔 시점이 유력하다. SLBM을 시험발사하고 이를 공개해 대남·대미 억지력을 부각하면서 내부 결속을 도모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측의 SLBM 발사 준비 동향을 군이 아닌 대통령실을 통해 먼저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다. 대통령실이 관련 대북 정보를 선제적으로 발표해 대북 도발에 대해 자제 메시지를 낸 것으로 읽힌다. 또 북측이 실제로 SLBM을 쏘더라도 도발에 따른 효과를 반감하려는 ‘김 빼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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