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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외로움이 줄담배 보다 더 나빠"…스탠포드대 추적관찰, 노화 당뇨 등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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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가을비가 내리던 서울 남산에서 연인 한 쌍이 우산을 쓰고 다정하게 걸어가고 있습니다. 예쁘게 가꾼 하트 모양 화분들이 이들 커플의 사랑을 응원해 주는 것 같습니다. 가을이 되면 외로움을 타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연인이나 친지들과 함께 올가을 멋진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사진 =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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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등의 감정이 우리를 빨리 늙게 만들고, 당뇨병 등 특정 질병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하루에 담배 15개비, 즉 줄담배를 피우는 것 보다 더 악영향을 미쳤다. 감정 상태의 '생체시계'가 손상되면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심장병 등 각종 질환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미국 스탠포드대 (Stanford University)와 홍콩 중국 대학(Chinese University of Hong Kong) 연구팀은 최근 중국에 거주하는 중·노년층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외로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 중 약 3분의 1은 폐 질환·암·뇌졸중 같은 기저질환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들의 혈액 샘플·설문 조사지·의료 데이터를 분석해 생물학적 나이를 예측하는 모델을 완성했다.

이어 이 모델을 이용해 참가자들을 실제 나이와 성별에 따라 나눴고 노화 속도를 비교했다. 이 결과 외롭거나 슬픔의 감정이 생물학적 노화를 예측하는 가장 큰 변수임이 확인됐다. 외로움·불행·절망감을 느끼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신체나이 노화가 1년 8개월 더 빠르게 진행됐다.

심지어 이 수치는 흡연보다 높았다. 노화 요인 중 2위에 오른 것이 흡연으로, 흡연자의 신체나이는 비흡연자보다 1년 3개월 더 많았다. 이처럼 신체의 '생체 시계'가 빨라져 손상되면 알츠하이머, 당뇨병, 심장병 등과 같은 다른 질환 위험도 함께 증가한다.

아울러 성별, 농촌 환경, 결혼 유무 등에 대한 접근과 같은 요인도 생물학적 연령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라 남성은 실제 나이보다 최대 5개월, 농촌 지역에 사는 사람은 4개월, 비혼자는 약 4개월이 더 많았다.

이 같은 연구조사는 앞서 미 국립노화연구소(NIH)가 외로움 및 고립이 노화와 관련 있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와도 맥을 같이 한다. 국립노화연구소에 따르면 외로움은 하루에 담배 약 15개비를 피우는 것 보다 더 안좋은 영향을 미쳤다.

의학 전문가들은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염증 반응과 불안, 활동성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이 모든 것들이 건강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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