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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준석 “사사오입 개헌때도 학자 권위 등장”···윤 대통령 비속어 논란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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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비속어’ 논란 겨냥해

“정치적으로 간단한 사안에

갑자기 학자의 권위가 등장하면

의심하는 것이 옳다”

경향신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사사오입 개헌을 거론하며 “뭔가 최근과 데자뷰가 되는 지점들이 있다”고 말했다. 비속어 논란에 휩싸인 윤석열 대통령과 6일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여부를 결정하는 이양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을 저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사오입 개헌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이야기였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지금도 반올림은 현재 초등학교 5학년에서 가르치는 내용”이라며 “그러면 이 말도 안되는 행동을 하기 위해 자유당에서는 어떻게 했느냐, 갑자기 대한수학회장을 지낸 서울대 수학과 교수에게 가서 개헌정족수에 대한 자문을 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135.333333...... 가 아닌 135가 정족수가 맞다는 이야기를 유도해 낸 뒤 그 허접한 논리를 들이밀며 개헌이라는 중차대한 정치적 행위를 해버린다”며 “하여튼 정치적으로 간단한 사안에 대해서 갑자기 “학자”의 권위가 등장하면 의심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물론 결과적으로 자유당에서 일부 양심적인 의원들(손권배·김영삼·김재곤·김재황·김홍식·민관식·성원경·신정호·신태권·이태용·한동석·현석호·황남팔)이 탈당하게 된다”며 “그시절에도 사사오입에 문제제기할 수 있는 인원의 수는 자유당이라는 114석 정당에서도 13명 정도 였다. 나머지는 그냥 사슴을 가리키면서 말이라고 해도 그냥 입닫고 있어야 할 처지의 ‘의원’들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 사사오입 개헌을 막기 위해 단상에 올라가 국회부의장의 멱살을 잡으며 ‘야이 나쁜놈들아’를 외쳤던 분이 소석 이철승 선생”이라며 “이것은 정말 무미건조한 현대사 이야기인데 뭔가 최근과 데자뷰가 되는 지점들이 있다”고 말했다.

사사오입 개헌이란 1954년 이승만 정부 시절 집권당인 자유당이 정족수 미달의 헌법개정안(초대 대통령의 중임 제한 철폐)을 통과시킨 일을 뜻한다. 당시 국회 표결 결과 찬성이 1표 부족한 135표로 나와 부결됐으나, 여당은 재적의원수인 203명의 3분의2를 반올림하면 135명이 되어 의결 정족수를 충족한다고 주장하며 헌법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정치적으로 간단한 사안에 대해 갑자기 학자의 권위가 등장하면 의심하는 것이 옳다”는 부분은 윤 대통령을 저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이상규 전 국립국어원장, 성원용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 등 학자들이 “‘바이든’으로 들리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사사오입 개헌을 막기 위해 단상에 올라가 국회부의장의 멱살을 잡으며 “야이 나쁜놈들아”를 외쳤던 분이 소석 이철승 선생”이라는 대목은 이양희 위원장을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이철승 전 의원의 딸이다. 이 전 의원은 사사오입 개헌 당시 자유당 소속 최순주 국회부의장의 멱살을 잡는 등 이승만 독재정권과 맞섰고, 5· 16군사정변 이후에도 박정희 정권과 대항해왔으나 유신시절인 1976년 신민당 대표 최고위원에 오른 뒤엔 중도통합론을 내세우면서 DJ, YS로부터 ‘낮에는 야당, 밤에는 여당’이라며 유신정권과 타협한 ‘사쿠라’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 위원장이 ‘윤핵관’과 타협해 자신을 징계한다는 취지의 비판으로 읽힌다. 그동안 이 전 대표는 ‘윤핵관’의 윤리위 개입설을 주장해왔다. 이 전 대표는 오는 6일 윤리위에 출석해 ‘양두구육’ 등 막말 등에 대한 추가 징계안에 대해 소명할 예정이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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