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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L] 동족전 악몽 끝낸 '철벽' 김민철, "다음 시즌은 결승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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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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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용준 기자] 매 시즌 우승후보를 거론할 때 이름이 빠지지 않았지만, 정작 ASL 왕좌와는 거리가 있었다. 현역시절부터 이영호와 자웅을 겨룰 수 있는 몇 안되는 선수로 평가받았던 그를 가로막았던 것은 다름 아닌 동족전이었다.

ASL 시즌4에서는 조일장에게 8강, 시즌5에서는 24강 최종전서 김성대에게 무너지면서 고배를 들었다. KSL 초대 챔프로 등극하면서 최정상급 저그로 다시 인정받았지만, 이후에도 동족전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사회복무요원 복무 이후 복귀한 이후에도 ASL 시즌10 8강(임홍규, 1-3), 시즌12 8강(김명운, 2-3) 등 주요 고비마다 그의 행보에는 제동이 걸렸다.

'철벽' 김민철의 동족전 악몽이 드디어 끝났다. 김명운 박상현 등 저그 동족전 강자들과 16강에서 살아남았던 김민철이 ASL 시즌14 3-4위전에서도 저그전 강자 조일장을 제압하고 길고 길었던 저그전 약자의 멍에를 벗어던졌다.

김민철은 지난 2일 서울 대치동 프릭업스튜디오에서 열린 'ASL 시즌14' 조일장과 3-4위전서 물고 물리는 접전 끝에 짜릿한 3-2 승리를 거뒀다.

한 편의 드라마 같은 경기였다. 김민철이 1, 2세트 승리 이후 3, 4세트를 내주고 위기를 맞았지만 마지막 5세트를 잡아내면서 극적인 승전보를 울렸다. 아울러 역대 ASL 참가 이후 최고 성적인 3위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ASL 시즌3의 4위. 조일장은 0-2 상황에서 2-2까지 따라붙었지만 최종 5세트를 패하면서 4위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 나선 김민철은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좀 편한 마음으로 경기장에 왔다. 마음을 편하게 하고 오니 경기까지 잘 풀린 것 같다. 증명한 것 같다(웃음)"면서 "아무래도 대회에서 저그와 동족전을 '못한다'는 평가를 받다가 '저저전'은 이제 극복한 것 같지만, 이제는 다전제에 '좀 약하다'는 평가가 돌고 있더라. 다음 시즌에는 이런 평가를 없게 만들도록 하겠다"며 3위에 입상한 소감을 전했다.

덧붙여 김민철은 "NSU 유소나 구단주님이 와일드카드전부터 해서 ASL에 한 경기도 빠짐없이 응원을 와주셨다. 더 힘이 나서 성적이 잘 나왔던 것 같다. ASL서 제일 좋은 성적을 올려 기쁘다"고 응원을 온 NSU 동료에 대한 감사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김민철은 "결승전에 너무 올라가고 싶다. 이번 시즌 아쉬움이 크다. 팬 분들이 항상 기대를 많이 하시는데 실망을 많이 시켰다. 이번 시즌 기대에 못 미치긴 했지만 그래도 다음 시즌을 더 기대하게 만든 것 같다. 다음 시즌은 실망 안 시키고 꼭 결승 올라가도록 하겠다"며 "3위와 4위를 한 번씩 해봤다. 결승에 대한 생각이 더더욱 들었다. 이번 시즌 느낀 점이 많기 때문에 다음 시즌은 꼭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거듭 결승 무대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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