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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또 100달러 돌파한다…사우디·러, 미 반대에도 감산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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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 200만배럴, 예상2배…美 맞대응 가능성

브렌트유 이틀새 7% 넘게 뛰어 배럴당 90달러 돌파

뉴스1

석유수출국기구ⓒ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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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사우디 아라비아가 원유생산을 예상보다 최대 2배로 줄여 유가를 끌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 감산 규모는 일평균 최대 200만배럴까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사우디가 에너지 수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를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을 정조준하려는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OPEC+, 유가 상한 확대 적용 우려"

블룸버그, 로이터,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경제매체들에 따르면 사우디와 러시아를 포함한 산유국 모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는 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석유장관회의를 통해 대규모 감산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감산규모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OPEC+를 이끄는 쌍두마차격인 사우디와 러시아는 일평균 최소 100만배럴 최대 200만배럴까지 줄이는 방안을 밀어 붙이고 있다. 원래 예상보다 2배까지 감산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얘기다.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의 상한을 제한한 것이 OPEC 산유국들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냈던 밥 맥낼리 라피디안에너지그룹 대표는 FT에 "OPEC+산유국들은 러시아산에만 적용될 계획인 가격 상한이 나중에 다른 국가들에도 확대 적용을 위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말했다.

◇중간선거 앞둔 미국 인플레 심화 위험

예상의 2배를 웃도는 감산 가능성에 유가는 랠리를 이어갔다. 전날 5% 넘게 급등했던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날도 3% 뛰어 3주 만에 최고로 올라섰다. 전날 4% 넘게 상승했던 북해 브렌트유 역시 이날 3.2% 올라 배럴당 90달러를 넘겼다.

조만간 배럴당 100달러로 회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유가는 연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이후 크게 올라 6월 초까지만 해도 배럴당 120달러 수준이었다.

유가 상승을 유발할 이번 대규모 감산은 다음달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의 화를 유발할 것이라고 FT는 예상했다. 원유 감산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더욱 끌어 올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 붙일 위험이 있다. 이에 미국의 보복 조치가 촉발될 것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을 전망을 FT는 전했다.

유라시아그룹의 라드 알카디리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와 러시아가 더 높은 유가를 원한다면 고유가를 추구한다고 분명하게 보여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미국의 맞대응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침체- 수요 붕괴 우려 반영

대규모 감산은 세계 경제의 침체와 수요 붕괴를 대비한 것일 수 있다는 설명도 있다.

에너지리서치업체 말레리안베타피의 스테이시 모리스 대표는 블룸버그에 이번 감산에 대해 "원유 수요와 세계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더 큰 우려를 상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공격적 금리인상을 이어가면서 지난 3분기 유가는 25% 떨어졌다.

공격적 긴축으로 세계 성장이 급격하게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달러는 크게 오르며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수요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가격은 급락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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