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규제 우회로로 지목된 스타트업은 화웨이 본사가 있는 광둥성 선전에 위치한 '펑신웨이(PXW)IC'라는 곳으로 화웨이의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PXW는 특히 화웨이 출신 임원이 경영하고 있는 데다 화웨이 본사 인근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라는 것이다.
이 회사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반도체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며, 생산된 제품의 거의 전량을 화웨이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PXW의 웹사이트에는 2025년까지 웨이퍼 2만개 규모의 자동차·스마트폰용 등 반도체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인 것으로 나와 있다.
이 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화웨이는 효과적으로 미국 정부의 규제를 우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PXW가 한때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했던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출 수는 없겠지만, 화웨이가 스마트폰과 서버 분야 등에서 미국의 규제로 받은 타격에서 벗어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이 최근 화웨이와 PXW의 이 같은 움직임에 이미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BIS는 미국의 국가 안보·외교 정책에 반한다는 합리적 의심이 제기되는 기관과 개인에 대한 수출 및 재수출을 규제하는 기관이다.
BIS는 블룸버그에 PXW와 화웨이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인지하고 있으며, 필요시 제재 위반을 시정하기 위해 행정적·법적 조치 등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중국을 겨냥한 새로운 규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는 중국에 수출될 수 있는 반도체 기술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PXW 같은 사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일본 도쿄일렉트론이나 네덜란드 ASML 등 외국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화웨이 등 중국 기업에 장비를 공급하는 것을 규제하려면 미국 기술이 일정 비중 이상 포함돼 있어야 해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새 규제에는 미국 기술이 포함되면 아예 수출 자체를 막을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로고 |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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