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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Money & Riches] "나도 배당받는 귀족"…불황에도 고배당 30개 종목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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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국내외 주식시장이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한 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투자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각국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고, 고강도 긴축과 지정학적 위험은 물론 경기 침체 우려까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토대로 꾸준한 수익과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성장주 투자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꾸준한 주가 상승에 배당금 재투자를 통한 복리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장기 연금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배당주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6일 매일경제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연금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의 연금저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를 분석한 결과 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는 2019년 86억원 수준에 그쳤지만 올해 9월 말 392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배당주 공모펀드까지 포함한 배당상품 총투자 금액 역시 크게 늘었다. 2019년 연금계좌에서 배당주 상품 투자 금액은 5조526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말 이 금액은 12조7176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배당주 상품이 최적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배당주 상품에 투자하는 연금저축과 IRP 계좌 역시 2019년 22만개에서 최근 54만개를 훌쩍 넘어섰다. 이 중 배당주 ETF에 투자하는 연금저축 계좌는 2019년 1217개에서 올해 9월 9515개로 8배 가까이 늘었다. 그만큼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연금 개미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7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도입되면서 안정적 장기투자가 가능한 배당주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높은 배당을 주면서 변동성이 작은 상품의 성과가 가장 우수했다"며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큰 만큼 안정적인 초과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고배당 투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금계좌를 통해 투자하면 분배금에 부과되는 배당소득세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주식 등에 투자해 배당금을 받을 때 15.4%의 세율을 부과하지만 연금계좌에서 발생한 배당은 당장 세금을 부과하지 않고 인출할 때 과세한다. 연금저축과 IRP 가입자는 만 55세 이후 연금을 수령할 수 있으며 이때 3.3~5.5%의 저율의 세금을 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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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달 18일 상장하는 타이거(TIGER) MKF 배당귀족 ETF는 탄탄한 실적과 현금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배당을 꾸준히 늘려나갈 수 있는 국내 30개 대표 종목을 편입해 향후 연금 개미들의 핵심 투자상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매일경제신문과 에프앤가이드가 공동 개발한 MKF 배당귀족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10년 연속 주당 배당금을 늘리거나 유지하고 있는 국내 대표 배당주에 투자한다. 단순히 현재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보다는 고수익을 토대로 장기적으로 배당을 늘릴 것으로 기대되는 '배당성장주'에 투자하는 것이다. 특히 요즘 같은 하락장에서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이달 4일 기준 코스피는 최근 석 달 새 4% 떨어졌지만 MKF 배당귀족은 0.9% 하락에 그쳤다. 2년 수익률 역시 8.6%로 코스피(-5.1%)에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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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대 배당수익률이 높은 SK텔레콤, JB금융지주, LX인터내셔널, GS, NH투자증권, KT&G 등 30개 종목을 편입한다. 최소 7년에서 길게는 24년 연속 배당을 늘려온 대표적인 배당성장주다. 기존 고배당 ETF들이 금융 업종이나 삼성전자 등 특정 종목에 집중됐다면 MKF 배당귀족은 에너지, 통신, 지주사, 산업재, 필수소비재 등 각 섹터의 대표 배당주들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 30개 기업은 최근 4분기 동안 적자를 낸 기업이 한 곳도 없었을 정도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일례로 배당귀족 ETF가 편입하는 GS와 SK의 경우 올해 실적이 껑충 뛰어 영업이익이 각각 77%, 102% 늘어날 것으로 증권사들은 전망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6.63%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주식 보유 시 배당금을 받는 것처럼 ETF 투자자들 역시 보유 주식의 배당을 모은 분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30개 종목의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3.92% 수준으로 지난해 코스피 기업 평균 배당수익률(1.82%)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매년 1·4·7·10월에 분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기존 상장된 고배당 ETF의 경우 총보수가 최대 0.4% 수준이었지만 MKF 배당귀족 ETF는 총보수를 연 0.2%로 책정해 수수료 부담도 줄일 수 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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