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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국힘-20대男 ‘보수동맹’ 붕괴 가속...이준석·유승민 ‘연대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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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홍 봉합했나 했는데…바람잘날 없는 與

尹 2030 지지율 10%대...4월보다 20~30%P↓

與 윤리위 추가 징계 젊은 지지층 이탈 우려

李, 창당보단 지지세력 바탕 독자노선에 무게

‘李 전대 출마 불가’에...당권주자 ‘이대남’ 공략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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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6일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상대로 직무집행을 정지시켜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데 이어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7일 이 전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의 추가 징계를 결정하면서 향후 여당의 당권 향방과 이 전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사진은 지난 6일 비대위 회의를 주재하는 정 위원장(위쪽)과 지난달 28일 서울 남부지방법원에 출석한 이 전 대표. [이상섭 기자·연합]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가처분 기각’과 ‘당 윤리위원회의 추가 징계’등 2연타를 맞으면서 여당의 청년 지지층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내홍을 둘러싼 일련의 과정이 사실상 당이 이 전 대표를 내치는 모양새가 되면서 지난 두 번의 선거 연승에 기여한 2030 남성 지지층이 이탈하는 양상이다. 특히 이 전 대표의 핵심 지지층인 이대남(20대 남성) 그룹의 여권 지지가 와해됐다는 평가다.

7일 헤럴드경제가 복수의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현재 2030세대의 윤석열 정부에 대한 지지율 10%대 안팎을 오가는 양상이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3∼5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대의 윤 대통령 지지율은 12%, 30대 지지율은 19%였다. 같은 기관이 대선 직후 처음 실시한 4월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20대로부터 39%, 30대로부터 46%의 지지를 얻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하락세다.

이런 상황에 당내 일각에선 2030세대 지지를 이끌던 이 전 대표가 이날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1년’ 추가 징계를 받으면서 젊은 당원들의 이탈 가속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해 독자 세력화, 신당 창당 등 여러 시나리오가 제기되지만 창당보단 일단 당내에서 자신의 주(主) 지지층인 2030세대 결집을 통해 세력화를 꾀하며 독자노선을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2030세대의 당원 가입 독려를 이어오던 이 전 대표는 당원 소통 온라인 플랫폼 개설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신당 창당설이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건 2024년 1월까지가 징계 기간인 만큼 국민의힘 소속으로 제22대 총선 출마가 어려워져 탈당 후 신당을 창당하지 않겠냐는 시각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윤리위가 추가 징계를 당원권 정지 1년으로 결정한 건 이 전 대표의 법적대응 등 향후 행보에 따라 ‘전략공천’ 여지를 남겨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병민 비대위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총선이) 4월달 선거인데 1월달에 공천하는 일은 거의 없는 것 같다”며 “(이 전 대표 공천)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이준석계 인사인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가처분 결정이 난 전날 이 전 대표를 만났다며 “신당 창당 말씀들도 하는데 (이 전 대표가) 지금 현재 그런 계획은 없는 것 같다”며 “당내외 많은 분들과 소통하는 그런 시간을 가지려고 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당원들은) 이 전 대표나 상식을 바랐던 분들이 대부분일 테고 작금의 상황에 좌절감과 허탈감을 느끼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당권주자들은 이 전 대표의 2030 지지층을 염두에 둔 발언을 내놓고 있다. 젊은 보수층을 겨냥한 유튜브 쇼츠 업로드, 온라인 커뮤니티 방문 등의 행보를 보이는 김기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가 없도록 됐으면 좋았을텐데 그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원내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윤상현 의원 또한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도 이 전 대표가 우리 당에 불어넣었던 변화와 혁신, 젊은 세대와의 연대, 약자와의 동행, 호남을 향한 진정성의 유산을 당의 자산으로 이어가야 한다”며 “이 전 대표의 공과가 제대로 평가받을 날도 올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친이계 인사들 사이에선 이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자신과 지지층이 일부 겹치는 유승민 전 의원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고 있다. 친윤석열계에서 여러 주자가 나와 표가 분산되고 이 전 대표 지지층이 유 전 의원에게로 향하게 되면 유 전 의원의 승산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다만 유 전 의원이 아직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신혜원 기자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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