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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혀 깨물고 죽자" "개나 줘버려"…국감 막말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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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첫 국정감사가 일주일 내내 정쟁과 막말로 점철됐다. 지난 4일 국감이 시작된 이후로 여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의혹이나 문재인 정부 탓을,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 실정과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제기하다 감정이 격해져 파행을 빚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7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문 정부에서 임명된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에게 "혀 깨물고 죽지 뭐하러 그런 짓을 하느냐"고 발언해 '폭언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권 의원은 김 이사장을 향해 "새 정부의 국정철학에 동의하지도 못하면서 자리에 뻔뻔하게 앉아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자진 사퇴하라"며 "국감 이후 과방위에서 우리는 김 이사장을 투명인간 취급하겠다"고 몰아붙였다. 또 김 이사장이 19대 국회의원으로 정의당 출신인 점을 거론하며 "이 둥지, 저 둥지로 옮기며 사는 뻐꾸기냐"고 비꼬았다. 이에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가치관, 신념은 서로 다를 수 있다"며 "어떻게 국감에서 '혀 깨물고 죽으라'는 표현을 하느냐. 의원 품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교육위원회에선 김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에서 파생된 문제로 여야가 충돌하며 회의가 중단되기도 했다.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김 여사 의혹을 비판한 교수에 대해 지난 4일 논문 표절 의혹을 역으로 제기했다가 동명이인을 착각한 것으로 나타나 유감을 표명한 바 있는데, 이날까지 감정싸움이 이어진 것이다.

민생을 뒷전으로 둔 막말·정쟁 국감 행태는 상임위원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전날 법무부 국감은 한밤중 야당의 참석 거부로 파행됐다. 이날 경찰청을 상대로 한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도 여당은 "이 대표의 성남FC, 백현동 개발 특혜 등 의혹을 제대로 수사하라"고, 야당은 "김 여사 허위 경력 의혹과 윤 대통령 장모 최 모씨의 양평 공흥지구 특혜 수사에 대해선 노골적 편들기를 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정주원 기자 / 김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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