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일 새벽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 발사…심야 시간대 처음
ICAO, 7일 北도발 규탄 결의 채택…北 “국권 침해 행위” 반발
NSC 긴급 상임위 “한미일 안보협력 통해 연합방위태세 강화”
北, 보름 새 7번째 미사일 발사…장소·시간·종류 ‘맞춤형’ 도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지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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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는 9일 새벽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하자 강력 규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전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각각 한미, 한일 북핵수석대표 유선협의를 개최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1시48분께부터 58분께까지 북한 강원도 문천(원산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2발을 포착했다. 특히 심야 시간대에 발사한 것은 올해 처음이다.
3국 북핵수석대표는 북한이 지난 2주간 전례없이 빈번한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는 가운데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이날 새벽 재차 감행한 것을 강력히 규탄했다.
또 3국 북핵수석대표는 북한이 연례적·방어적 성격의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삼아 불법적인 도발을 정당화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하고, 북한이 한반도 및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미사일 도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북한이 4일 일본 상공을 넘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대응하기 위해 6일 열린 유엔 안보리 공개 브리핑에 대해 북한 외무성은 공보문을 통해 “미국과 일부 추종국가들이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한미연합훈련들에 대한 우리 군대의 응당한 대응행동조치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부당하게 끌고 간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특히 7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북한의 사전미통보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고,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 및 국제민간항공협약 위반임을 지적하면서, 북한이 협약을 준수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자 북한은 규탄 성명을 내기도 했다.
북한 국가항공총국 대변인은 8일 담화를 통해 “우리 국가의 자위권행사를 가로막으려는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시도는 유엔헌장에 배치되는 난폭한 국권 침해 행위”라며 “기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국과 적대 세력들의 반공화국 고립 압살 책동을 추호도 용납하지 않고 보다 강경하게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3국 북핵수석대표는 “7일 ICAO 제41차 총회가 국제민항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의 불법적인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는 결의를 채택함으로써 북한의 국제규범 위반 행위를 묵과하지 않겠다는 국제사회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3국 북핵수석대표는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은 한미일을 포함한 역내외 안보협력 강화로 이어질 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국제사회의 단합되고 단호한 대응을 위해 양자‧3자간 소통과 공조를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NSC 상임위원들은 이번 도발을 포함한 북한의 연이은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 및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로서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
NSC 상임위원들은 우리 군의 철저한 대비태세를 확인하고 미 전략자산 전개를 포함한 한미 연합훈련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통해 대북억제 및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보름 새 7번째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달 25일 평북 태천 일대에서 1발, 28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2발, 29일 평남 순천 일대에서 2발, 이달 1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2발, 6일 평양 삼석 일대에서 2발의 SRBM을 각각 동해상으로 발사했고, 이날 강원도 문천(원산 북방)에서 2발을 발사했다. 지난 4일에는 IRBM을 최대 사거리로 발사해 비행거리 4500㎞를 기록했다.
발사 장소와 시간대, 종류를 변주하고 있는 북한의 도발은 정확하게 목표를 향한 맞춤형 도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23일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10만3000t급)의 부산 입항과 26∼29일 한미연합해상훈련, 30일 한미일 대잠수함전 훈련에 대한 반발로 분석된다.
북한의 IRBM 도발 이후 미국이 항모를 5일 다시 동해로 파견하고 6일 한미일 미사일방어훈련이 진행되자 북한은 폭격기 4대와 전투기 8대로 편대군 비행에 나서 공대지 사격훈련도 단행했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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