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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軍쿠데타 이후 난민 100만명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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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끊이지 않고 있는 미얀마에서 10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AFP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 매체들은 지난 7일(현지 시각)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를 인용, “군부 쿠데타 이후 지난달까지 집을 잃고 강제 피난을 떠난 미얀마 국민이 약 101만700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얀마 난민 중 절반 이상은 북서부 사가잉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곳은 지난해 4월 결성된 미얀마 민주 진영 임시정부가 이끄는 시민방위군(PDF)이 장악한 곳으로 반군과 정부군 간 전투가 가장 치열하게 벌어지는 곳이다. 미얀마 정부군이 지난달 16일 사가잉 타바인구(區) 한 마을 중학교에 가한 헬기 공습으로 학생 11명이 숨지고 교사 등 17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PDF 측은 당시 “군부가 아동 살해를 저질렀다”며 강하게 비난했지만, 군부는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원인은 반군 세력에 있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유니세프는 “수시로 발생하는 유혈 사태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 어렵고 현실적인 제약이 크다”고 우려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미얀마 전역에서 교전으로 불에 타거나 파괴된 민간인 시설은 약 1만2000곳에 달한다. 정부군과 반군 간 전투 과정에서 설치된 지뢰와 불발탄에 의해 민간인이 사망하는 경우도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UNOCHA는 “계속되는 전투와 인플레이션으로 난민이 됐거나 난민 위기에 처한 국민의 안전과 생계가 높은 위험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인 캄보디아 정부는 다음 달 정상회의에 미얀마 군정 지도자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초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군부 쿠데타 이후 유혈 사태 종식을 위해 아세안 회원국들이 지난해 4월 합의한 ‘즉각적 폭력 중단’ 등 5개 조항을 미얀마 군정이 따르고 있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미얀마 군정 지도자가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배제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캄보디아 외교부는 미얀마 군정에 “군부 인사가 아닌 비정치적 인물을 파견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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