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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서울 초등교사 임용 합격자, 교단 서는데 평균 1년 4개월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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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등학교 교사 임용시험 합격자들이 합격 후 실제 교단에 서기까지 약 1년 4개월 대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민형배(무소속) 의원이 교육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17년 이후 서울 초등교사 임용시험 합격자가 발령까지 대기한 기간은 평균 15.6개월, 약 1년 4개월이었다. 대전(13.4개월), 전북(13.2개월)도 평균 1년을 기다리고 발령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오래 대기한 경우는 2019년 2월 서울시교육청 임용시험에 합격한 15명으로, 2021년 9월에야 발령을 받아 2년 6개월을 기다렸다. 현행법상 합격 후 3년 안에 발령을 못 받으면 합격이 취소된다. 2017년 이후 2년 이상 대기한 합격자는 전국적으로 752명에 달한다.

올해 2월 합격자 중 540명도 대기 상태다. 지역별로 서울 186명, 경기 151명, 경남 100명 등이다. 보통 학기 초에 발령이 나기 때문에 이들 대부분은 내년 3월까지는 대기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은 내년 신규 초등 교사를 115명 뽑기로 했는데, 대기자가 그보다 더 많다.

이처럼 임용시험에 합격하고도 1~2년여 기다려야 하는 이유는 실제로 신규 임용할 수 있는 교사 정원보다 더 많이 뽑기 때문이다. 정부가 학생 수 감소에 맞춰 교사 정원을 매년 줄이는 데 반해, 전국의 교육대학 정원은 2012년 이후 10년째 그대로인 상황이어서 신규 선발을 급격하게 줄이기 어렵다. 또 “새로 젊은 교사를 뽑지 않으면 교단이 고령화하는 문제도 있어 일정 정도는 선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전했다.

저출산 여파에 더해 서울은 다른 시·도로 빠져나가는 인구가 늘어 학생 수 감소의 타격을 크게 받고 있다. 서울시 총인구는 2017년 1012만4579명이었지만, 작년 973만6027명으로 3.8%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의 학생 수는 103만5073명에서 90만2963명으로 12.8% 감소했다. 서울은 신규 초등교사 임용 규모도 매년 줄여 2016년 960명, 2018년 385명에 이어 내년에는 115명까지 쪼그라들었지만 학령 인구가 더 빨리 감소하는 것이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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