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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일회용품 사용과 퇴출

에코제주 프로젝트 1년, 한라산 194배 높이 일회용컵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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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커피전문점 밀집도 1위 제주, 에코제주 프로젝트로 일회용컵 퇴출

1년 간 줄인 일회용 컵 270만개 ‘한라산 194배 높이’…소나무 3만4000그루 탄소흡수량

우도 ‘땅콩아이스크림’ 다회용 컵 세척장 건립 첫삽…내년 6월 가동 후 참여업체 증가 기대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청정 제주’에 걸맞지 않는 일회용 컵을 없애기 위해 환경부와 제주도가 손을 잡고 ‘에코제주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전국에서 커피전문점 밀집도가 가장 높은 제주에서 일회용 컵을 퇴출하기 위해 커피전문점 다회용 컵을 도입, 시범사업에 나선 것이다. 지난 1년 간 커피전문점 39곳이 일회용 컵을 없앴고, 270만개의 일회용 컵 폐기물을 줄였다. 제주도는 오는 2030년까지 일회용 컵 없는 커피전문점을 500개소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12일 환경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에서 커피전문점 밀집도가 가장 높은 곳은 제주도다. 제주도 내 커피전문점은 모두 1517개(2021년 기준)로 인구 1000명당 2.25개에 달한다. 2021년 신규로 문을 연 커피전문점만 284개로 1년 새 23% 늘었다. 증가율도 전국 최고다. 문제는 커피전문점에서 쓰는 일회용컵 폐기물이다.

▶‘에코제주’, 첫 술에 탄소배출량 79톤 줄였다=환경부와 제주도는 제주에서 일회용 컵을 없애기 위해 지난해 6월 업무협약을 체결,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커피전문점에서 테이크아웃 할 때 다회용 컵으로 주문하는 방식이다. 보증금 1000원을 내고, 다 마신 후 컵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받는다. 반납된 컵은 전문 세척시설에서 ‘초음파세척→애벌세척→고온·고압세척→자외선 살균건조→전수검사→불량 검사’를 거쳐 매장으로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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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제주도 내 스타벅스 4개 매장을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엔 제주도 내 스타벅스 23개 전체 매장이 참여했다. 동참하는 커피전문점들은 점점 늘고 있다. 올해 9월 현재 39개 커피전문점이 일회용 컵을 쓰지 않는다. 성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작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 간 줄인 일회용 컵만 270만개다. 컵(14㎝)을 쌓으면 한라산(1947m) 높이의 약 194배에 달한다. 소나무 3만4000그루의 탄소흡수량과 맞먹는 탄소 79톤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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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가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관광지 특성 상 다회용 컵 반납률이 낮다는 점이 가장 큰 난관이었다. 환경부와 제주도는 컵 반납 장소를 확대했다. 매장에만 공급하던 반납기를 제주공항과 시청, 렌터카 등 공공장소로 확대한 것. 덕분에 지난해 12월 48%에 머물렀던 다회용 컵 반납률은 올해 6월 70%까지 올라갔다. 난관을 극복하며 자신감을 얻은 제주도는 오는 2030년까지 일회용 컵 없는 커피전문점을 5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내년 6월부터 우도 내 다회용컵 세척장 가동=연간 2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섬 안에 섬’ 우도는 특히 일회용 컵이 없는 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우도에서 영업 중인 휴게음식점 39개소, 일반음식점 138개소를 대상으로 여섯 차례 설명회를 거쳐 38개소가 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 이 가운데 9개 업체는 이미 다회용 컵 전용매장을 도입, 지난 8월 17일부터 30일까지 보름 남짓 9개 매장에서 1596개 일회용 컵 사용을 줄였다.

지금은 제주시 도두동에 있는 전문세척장에서 세척·공급하는 관계로 컵 1개당 세척비용은 150원이다. 매장에서 50원을 내고 제주도가 100원을 지원한다. 우도 연평리에 내년 5월까지 다회용기 세척장이 완공되면 앞으로 세척비를 50원을 낮추고 세척장 운영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19억원을 들여 건립 중인 우도 다회용기 세척장은 7월 설계를 마치고 10월 공사 첫 삽을 떴다.

우도 다회용 컵 전용매장엔 소형 반납기를, 선착장과 해수욕장 등엔 대형 반납기를 설치해 관광객들이 반납할 때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우도 내 다회용 컵 반납기 외에도 투명페트병 수거기 5대를 설치하고 자원순환관리자 전담 배치를 통해 분리배출 홍보와 관광객 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라며 “우도 내 다회용 컵 회수·세척·공급 자체 시스템 기반시설인 세척센터 시설이 내년 6월부터 운영되면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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