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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삼성·SK 한숨돌렸지만···미중 갈등 격화땐 피해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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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中 반도체 통제’ 1년 유예

현지 생산차질 우려 일단 해소

국내 업체들 정부와 지속 협의

美 제재 기조에 불확실성 여전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1년 유예 방침으로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일단 한숨 돌리게 됐다. 하지만 문제의 원인인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여전한 데다 유예기간인 1년 뒤의 상황이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불안한 상황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일단 이번 미국의 유예 방침으로 중국 내 생산 차질 우려를 해소했다는 점에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다행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향후 1년간 허가 심사 없이 장비를 공급 받게 돼 중국 내 생산 활동을 문제 없이 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우리 정부와 함께 미국 상무부와 긴밀히 협의해 국제 질서를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중국 공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삼성전자 또한 정부와 협의하며 상황 타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조치가 한국 기업을 겨냥한 것이 아닌 만큼 직접적인 타격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견제 못지않게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이 중요한 상황에서 미국 기업들과 긴밀히 연결된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기업에 과도한 불이익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은 미국의 중국 내 반도체 장비 수출 금지 조치가 발표된 후 ‘글로벌 시장에 반도체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장비 공급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미국 측에 강력하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보다는 오히려 중국 반도체 업체들에 장비를 팔 수 없게 된 미국 장비 회사들이 더 타격을 받지 않겠냐”며 “국내 기업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아닌 만큼 심각한 상황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로서는 당분간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 미국의 중국 반도체 견제 의지가 강력한 만큼 제재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그 여파는 국내 기업들에 직간접적으로 미칠 수밖에 없다. 중국 시장을 포기하기 어려운 국내 기업들로서는 불안한 외줄 타기를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시간을 벌었지만 1년 뒤 어떻게 상황이 바뀔지 알 수 없다”며 “정부를 중심으로 ‘원팀’을 이뤄 미국과 중국에 우리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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