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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연합훈련 두고 연일 공방…민주 “친일”, 국힘 “진위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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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한·미·일 연합훈련을 둘러싸고 ‘친일 공방’을 벌이며 설전을 이어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떻게 미국과 한국 간의 한-미 동맹에 더해 세계 6위의 군사력을 갖고 있는 나라가 불과 몇십년 전에 대한민국을 수십년간 무력 침탈했던 나라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방위를 하기 어려우니 도움을 받겠다,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이 지난 11일 “북한이 일본 영해로 가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면 그땐 당연히 일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며 한·미·일 연합훈련의 필요성을 주장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적으며 ‘민족의식’을 강조했다.

민주당 국방위원들도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은 20년 전부터 줄기차게 한·미·일 훈련과 한·미·일 군사관계 협력을 강화하도록 요구해왔지만 과거 보수 정부든 진보 정부든 적정선을 유지해야 한다고 미국을 설득했다”며 윤석열 정부가 동의한 3국 연합훈련을 비판했다.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는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겨냥해선 “전형적인 친일 사관이며 가해자 논리”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진의를 호도하고 왜곡하면 안 된다”며 “그것은 식민사관이 아니라 역사 그 자체”라고 거듭 반박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만고를 돌아보건대, 어느 국가가 자멸하지 아니하고 타국의 침략을 받았는가”라는 만해 한용운의 글을 인용하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한국의 유엔 인권이사국 낙선이 “민주당 정권이 망친 외교의 결과”라며 이 대표 공격에 가세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주미대사관 국정감사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께서는 ‘친일 국방’에 대해 얘기하시기 전에 민주당이 망친 대한민국의 외교안보부터 돌아보시길 바란다. 지금 시점에 친일 선동은 우리 외교를 자해하는 일에 지나지 않음을 제발 깨닫길 바란다”고 적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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