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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인뱅 "문제없다"지만…카뱅이 드러낸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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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업계 "재해복구 센터 운영으로 대비" 금감원 "대응책 재점검"…시중은행 안정성 부각 [비즈니스워치] 유진아 기자 gnyu4@bizwatch.co.kr

, 노명현 기자 kidman04@bizwatch.co.kr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먹통 사태' 후폭풍이 거세다. 특히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금융 계열사를 이용하는 금융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졌다. 일부 소비자들은 '뱅크런' 등을 우려하며 타행으로 예금을 이체하는 움직임도 보였다.

카카오뱅크 중심으로 인터넷은행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자 이들은 재해복구 센터를 운영해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원인 규명을 철저히 하는 것을 비롯해, 전산센터 화재 발생시 대응계획을 재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시중은행들은 인터넷은행 이용자들이 시중은행으로 예금을 분산하는 반사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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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후 행정안전부가 발송한 재난 관련 복구 문자메시지(왼쪽)와 카카오뱅크 첫 화면의 서비스 정상화 관련 안내 문구(오른쪽)/이미지=유진아 기자 gnyu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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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 사라질까'…소비자 불안 확산

지난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카카오 뿐 아니라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이용자나 카카오뱅크가 주거래 은행인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망 분리로 서비스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게 카카오뱅크 입장이지만 카카오와 연동된 간편 이체 등 일부 기능은 장애가 있었다.

상황이 이렇자 케이뱅크나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을 이용하는 금융 소비자들의 불안도가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은행 3사 예·적금 규모가 70조원이 넘은 가운데 '인터넷 보안이 취약하면 내 돈이 날아갈 수 있다'는 불신이 확산되고 있는 까닭이다.

카카오뱅크는 서버를 분산하고 자체 데이터센터를 가지고 있어 이번 장애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주말동안 올라온 카카오뱅크 카드 이용 문제나, 대출금이 사라졌다는 등의 온라인 커뮤니티 글도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라는 게 카카오뱅크 설명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와 달리 별도의 데이터 센터를 구축해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며 "카카오뱅크는 상암센터가 주데이터센터로 모든 서비스가 1차적으로 이뤄지고, 문제가 생기면 분당 야탑 재해복구(DR, Disaster Recovery)센터에서 바로 복구해 서비스를 재개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탑 센터에서도 문제가 생길 경우 부산에 또 다른 센터가 있다"며 "부산은 모든 데이터의 백업이 이뤄지는 곳으로 상암과 야탑 센터에 문제가 생겨도 부산 센터에 안전하게 남아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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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인터넷은행들도 데이터센터 화재 같은 돌발 사고가 나도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는 토스와 별도의 법인으로 데이터센터 또한 따로 분리해 있고, 김포에 주 센터와 재난시에만 운영하는 현 재해복구센터로 나눠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재난시에도 동일한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 관계자 역시 "목동에 주 센터가 있지만 재해복구 센터는 주 센터와 지역을 달리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며 "지역도 다르고 케이뱅크 또한 카카오뱅크와 같이 3중으로 데이터 센터를 구축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문제는 없다"고 일축했다.
데이터 백업 했다지만…

인터넷은행들은 화재 등 재난에 대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금융 소비자들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분석한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이러한 사태가 벌어져도 백업 데이터만 있다면 소비자의 예·적금 기록이 사라지는 일은 없다"며 "인터넷은행들이 이미 이중, 삼중으로 백업을 해놨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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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금융당국은 이번을 계기로 금융소비자 피해에 대비해 인터넷은행들의 대응계획을 재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카카오 전산센터 화재로 일부 금융서비스도 작동하지 않는 등 국민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긴급 대응 중"이라며 "일부 송금과 결제 등 금융서비스가 상당시간 장애가 발생한 것에 대한 원인 규명과 비상대응계획 가동실태 등을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융소비자 피해에 대해서도 신속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도할 계획"이라며 "전체 금융사를 대상으로 전산센터 화재 발생시 대응계획을 재점검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장 지점을 운영하는 시중은행들은 이번 사태로 인터넷은행 이용자들이 일정 정도 돌아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전산관리 뿐 아니라 같은 사태가 일어날 때 찾아갈 지점과 실물 통장 등이 있기 때문에 인터넷 은행에 비해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다"며 "인터넷은행만 거래하던 소비자들은 이번 사태에 지점이 있는 은행들과 복수 거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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