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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기준금리 3% 시대가 다시 열리면서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파킹통장' 금리도 상승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가장 높은 수준의 파킹통장 금리를 주는 곳은 웰컴저축은행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이날부터 '웰뱅 직장인사랑 보통예금' 금리를 0.3%P(포인트) 인상해 연 최고 3.8% 금리를 제공 중이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 연 2.3%에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연 1.5%P를 얹어준다. 우대금리 조건은 △100만원 이상 급여이체시 연 0.5%P △이 계좌로 CMS 또는 지로 자동납부시 연 0.5%P △개인정보 수집이용(마케팅 이용목적 등)과 멤버십 가입이용 동의시 연 0.5%P 등이다. 최고금리는 예치금 잔액 5000만원까지 적용된다.
예컨대 예금자보호한도인 5000만원을 넣어두고 우대금리 조건을 채웠다면 매달 세후 13만3950원을 이자로 받을 수 있다.
별도의 가입 한도와 우대금리 조건을 내걸지 않은 상품도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전날 새 파킹통장 상품인 '저축예금'을 출시했다. 총 500억원 규모의 특판 상품으로, 금리는 조건 없이 연 3.5%가 적용된다.
애큐온저축은행의 '머니쪼개기' 역시 별도 우대금리 조건 없이 연 3.5% 금리를 보장한다. 단, 1인당 2000만원까지만 연 3.5% 이자가 주어진다.
저축은행들이 파킹통장 금리를 올리고 있는 건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간 정기예금 금리 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금 조달 대부분을 수신에 의존하고 있는 저축은행은 은행과의 금리 격차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은행보다 금리가 낮으면 사람들이 굳이 저축은행에 돈을 맡길 이유가 없어서다.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대출 영업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과 정부의 강화된 예대금리차 관리에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면서 저축은행 상품과 금리 격차는 빠르게 좁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신규취급액 기준 연 1.16%였던 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 8월 연 3.36%로 3배가량 뛰었다. 저축은행 역시 같은 기간 연 2.25%에서 연 3.58%로 금리를 올렸지만, 인상 수준이 은행에 턱없이 못 미친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정기예금보다 상대적으로 예치자금 운용에 제약이 크지만, 은행들이 관심을 덜 두는 파킹통장 금리 인상을 통해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전문은행, 빅테크(대형IT기업)와의 경쟁도 저축은행들의 파킹통장 금리 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실제 네이버파이낸셜은 최근 '미래에셋증권 CMA 네이버통장' 금리를 1000만원까지 연 3.05%로 올렸다. 출범 이후 연 2%를 고수하던 '토스뱅크 통장'도 최근 연 2.3%로 금리를 높였다. 카카오뱅크도 이날부터 '세이프박스' 금리를 연 2.6%로 인상했다.
파킹통장 금리는 앞으로 더 오를 전망이다. 일각에선 연내 연 4% 금리를 주는 파킹통장의 등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초저금리 시기 파킹통장 주도권 일부를 인터넷은행에 내줬지만, 전통적으로 파킹통장은 저축은행이 선도하는 시장"이라며 "앞으로 수신금리가 더 오를 것이란 시장 전망이 우세한 만큼, 단기간 목돈을 맡겨두려는 수요를 잡기 위한 업권 간 경쟁이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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