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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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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저급한 가짜뉴스”… ‘심야 술자리’ 의혹 제기 野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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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도 민주 향해 “안타까워”

與, 국회 윤리위에 김의겸 제소

金 “우르르 몰려와 몰매… 저급”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의혹 제기에 “그런 저급하고 유치한 가짜뉴스 선동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여당은 국회 윤리위원회에 의혹 제기 당사자인 민주당 김의겸 의원을 제소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취재진의 관련 질의에 “다른 질문 없으신가”라며 불쾌감을 표시한 뒤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해서 입에 담기도, 대통령 입에서 그런 언급이 나온다는 자체도 국격에 관계된 문제가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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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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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지난 7월 서울 청담동의 한 고급 술집에서 김앤장 변호사 30여명과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한 장관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작 저질 가짜뉴스를 뿌리고 다닌 김 의원은 대변인임에도 언론을 피해서 도망 다니고 있다”며 “민주당이 저질 가짜뉴스에 올인(all-in: 다 걸기) 하듯이 모든 걸 걸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여당인 국민의힘도 김 의원에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그런 사람은 퇴출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게 제정신인지 (모르겠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충남 천안시 충남도당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그런 식의 혹세무민이 먹힐 것이라고 현명한 국민은 누구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 의원이 국회법 제25조 국회의원 품위 유지 의무와 국회법 제146조 모욕 등 발언 금지 규정 등을 위반했다며 국회 의안과에 김 의원 징계안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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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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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안 제출에 대해 김 의원은 “여당·정부·대통령 셋이 우르르 몰려와 저에게 몰매를 가하는 느낌이다. 폭력적이기까지 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이 표현한 ‘저급하고 유치한 선동’ 표현을 되돌려드리고 싶다. 이렇게 우르르 몰려와 몰매를 가하는 게 저급하고 유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안의 본질은 국정감사장에서 (제보에 관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라며 “169명 민주당 국회의원 전체를 상대로 입에 담을 수 없는 표현을 한 대통령께서 먼저 사과하면 그때 저도 사과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야당에서는 김 의원을 두둔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전날 김성환 정책위의장이 ‘제2의 국정농단’이라는 표현을 써 가며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의 동선을 밝히라고 요구한 데 이어, 이날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녹취록도 없이 시중에 도는 ‘카더라’를 물어봤으면 비판받아야 한다. 그런데 녹취가 있으니 현장에서 확인해본 것”이라며 “녹취가 사실인지를 어떻게 의원이 확인하나”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당 차원의 사과를 요구한 한 장관을 향해 “굉장히 오만 무례하다. 역대급 법무부 장관”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박지원·김병관·이우중·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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