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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과학을읽다'

초고층 빌딩 크기 소행성, 지구 230만km까지 다가온다[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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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ASA, '2022 RM4' 소행성 지구 근접 소식 전해

지구 최고층 빌딩 버즈칼리파보다 약간 작아

시속 8민4500km 초고속, 음속 68배 속도

다음달 1일 지구와 230만km까지 근접할 예정

"충돌 위험은 없지만 예의 주시"

아시아경제

소행성 루테시아. 자료 사진.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음.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새로 발견된 초고층 빌딩 크기의 소행성이 어마어마한 속도로 핼로윈 데이를 맞은 지구를 스쳐지나간다. 과학자들은 충돌 위험은 없다고 보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31일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2022 RM4'로 명명된 신규 소행성이 다음달 1일 지구로부터 230만km까지 다가올 예정이다.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약 38만km)의 약 6배에 불과, 우주를 기준으로 보면 매우 근접한 셈이다. 이 소행성의 크기는 직경 330~740m로 추정된다. 지구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버즈 칼리파 빌딩(약 828m)보다 약간 작다. 속도는 무려 시속 8만4500km로 음속의 68배에 달할 정도로 엄청나게 빠르다. NASA는 일단 이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NASA는 보통 지구에서 1억9300만km 내에서 포착된 우주 물체에 대해 '지구 근접 물체(near-Earth object)로 분류해 감시를 시작한다. 750만km 까지 다가오면 잠재적 위협 요소로 간주한다. 지구 근접 물체로 분류된 모든 우주 물체에 대해 경로를 계산해 지구와 충돌할 위험이 있는지 파악한다. 특히 2017년부터 24시간 밤 하늘 전체를 감시할 수 있는 4개의 망원경 네트워크인 '소행성 지상 충돌 최종 경보시스템(ATLAS)'를 만들어 약 2만8000개 소행성의 궤도를 추적 중이다. ATLAS는 가동 후 현재까지 지구에 근접한 700개 이상의 소행성과 66개 혜성을 발견했다. 2019년과 2018년 두 차례의 실제 소행성 지구 충돌 사례가 확인됐다. 다만 크기가 작아 대기권에서 대부분 불타버리면서 지상 피해는 없었다.

NASA는 앞으로 100년 동안 지구와 충돌할 것으로 예측되는 큰 규모의 소행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 영화 '돈 룩 업(Don't Look Up)'처럼 문명 전체를 파괴할 정도의 강력한 소행성 충돌이 당장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작지만 소도시 하나는 파괴할 정도의 소행성 충돌은 감지·예보하기 조차 어렵다. 지난해 3월 미국 버몬트 상공에서 볼링 공 크기의 한 운석이 폭발해 TNT 200kg 규모의 충격파가 발생했다. 2013년 러시아 첼랴빈스키 상공에서 소행성이 폭발하면서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26~33배에 달하는 충격파로 도시를 파괴하고 15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NASA는 소행성을 '도시 킬러', 또는 '문명 킬러' 등으로 부르며 만약의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9월26일 목성 인근에서 우주선을 소행성에 충돌시켜 경로 변경 여부를 살펴 본 DART(이중소행성경로변경실험ㆍDouble Asteroid Redirction Test)가 대표적 사례다. NASA가 최초로 실시한 지구 방위 실험으로 목표인 디모르포스 소행성의 공전 시간을 32분 가량 단축시키는 등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중국도 오는 2024~5년께 미국과 유사한 방식으로 소행성 경로 변경 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창정5호 로켓을 2175~2199년 사이에 지구에 약 740만km까지 근접할 것으로 예측되는 소행성 베누(Bennu)에 충돌시켜 위협이 되지 않도록 경로를 바꾼다는 계획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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