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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과학을읽다'

또 중국發 대형 우주쓰레기 추락 경보[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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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독자 우주정거장 모듈 발사용 로켓 1단부

1주일 안팎 예측 불가 시점·장소에 대기권 재진입·추락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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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31일 말레이시아 쿠칭의 한 주민이 촬영한 사진. 중국 창정5B로켓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마치 불꽃놀이처럼 빛을 내며 추락하고 있다. 사진 출처=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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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또 중국의 대형 우주쓰레기가 추락한다."

중국이 지난달 31일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을 완공하면서 사용한 대형 로켓이 조만간 대기권에 재진입ㆍ추락할 예정이어서 또다시 1일부터 전 세계에 경보가 울렸다.

중국은 당일 오전 3시37분쯤 원창 위성 발사 센터에서 창정5B 로켓을 이용해 톈궁의 3단계이자 마지막 모듈인 멍톈을 발사했다. 이후 13시간쯤 지난 오후 4시27분께 지구 저궤도 약 380km에 이미 구축된 톈궁 1ㆍ2단계 모듈과 결합하는데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은 지난해 4월 첫 번째 모듈로 주거용인 톈허를 발사했고, 지난 7월 두번째 모듈인 원톈을 궤도에 올린 바 있다.

이로써 중국은 2018년 추락한 톈궁 1호에 이어 자체적으로 두번째 독자 우주정거장을 갖게 됐다. 저온실ㆍ고온용광로, 원자 시계, 원심 분리기 등 각종 과학 장비를 갖춘 20개의 실험실을 설치해 약 10년간 1000여회의 각종 과학실험을 진행한다. 내년 또는 내후년까지 허블우주망원경급 성능을 가진 광학망원경 순톈을 발사·결합시켜 우주 관측 기능까지 갖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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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우주정거장 '톈궁' 부품 싣고 발사되는 로켓 (원창 로이터=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중국 남부 하이난성 원창위성발사센터에서 중국의 유인우주정거장 '톈궁'(天宮) 완공에 필요한 멍톈(夢天) 실험실 모듈이 탑재된 창정-5BY4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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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과정에서 또 다시 대형 우주로켓 잔해의 지표면 추락이 발생, 만약의 경우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번 멍톈 모듈 발사에 이용된 창정5B로켓의 1단부는 현재 지구 저궤도에서 90분마다 지구를 한 바퀴 돌며 떠돌고 있다. 빠르면 일주일 이내에 통제·예측 불가 상태에서 대기권에 재진입해 낙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4월, 올해 7월 등 두 차례의 톈궁 모듈 발사 때 사용됐던 창정5B 로켓의 1단부들도 모두 같은 경로를 거쳐 추락하면서 전세계가 '대형 우주쓰레기' 경보에 시달린 바 있다.

창정5B로켓의 1단부는 무게가 21t에 달해 대기권 재진입시 다 타버리지 않고 일부가 남아 지표와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외 다른 나라들은 로켓 발사시 1단부를 대기권 내에서 분리해 정해진 해역에 추락시키지만, 중국은 목표 고도에 도달한 후에야 1단부를 분리시켜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중국 우주당국은 이에 대해 함구하면서도 우주쓰레기 유발 방지 등을 위한 대책을 세우고 있으며, 궤도 진입시 소실되기 때문에 피해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 7월11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애스트로노미는 현재 상태로라면 10년 내 이같은 대형 우주쓰레기의 통제되지 않은 추락으로 인해 인명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10%에 달한다고 전망한 바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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