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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인구감소·고령화에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군민체육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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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인구감소와 고령화 영향으로 충북 보은군이 1979년부터 개최해오던 군민체육대회를 폐지했다. 사진은 보은군민체육대회 옛 모습. 보은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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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와 고령화 영향으로 군 단위 지자체들의 축제인 군민체육대회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충북 보은군은 보은군민체육대회를 폐지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보은군민체육대회는 1979년부터 매년 11월에 개최해오던 행사다. 보은지역 11개 읍·면 주민들이 윷놀이, 단체줄넘기, 투호, 훌라후프 등 12개 종목에 참여해 화합을 다지는 축제다. 매년 3000여명 정도의 주민들이 참여한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보은지역 읍·면에서 선수 수급이 어려워 군민체육대회 참여가 어렵다는 주민들의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인구감소와 고령화 탓이다.

올해 10월 말 기준 보은군 인구는 3만1524명으로 10년 전인 2012년 3만4438명보다 8.46%(2914명)가 줄어들었다. 고령화는 더욱 심각하다. 올해 10월 말 보은군의 만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1만1746명으로 전체인구의 37.2%를 차지해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지 오래다. 10년 전인 2012년에는 보은군 전체인구 3만4438명 중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9766명으로 28.3%에 불과했다.

보은군 관계자는 “10여년 전만 해도 참가자들의 평균연령이 40~50대였는데 고령화로 지금은 50~60대로 훌쩍 뛰어올랐다”며 “평균연령이 높아지다 보니 체육대회 참자가들의 부상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참가자들이 부족해 보은에 주소를 둔 읍·면사무소 공무원들이 지역 주민 대신 선수로 군민체육대회에 참가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보은군은 군민체육대회를 폐지하는 대신 내년부터 읍·면 행사를 열기로 했다.

경향신문

인구감소와 고령화 영향으로 충북 보은군이 1979년부터 개최해오던 군민체육대회를 폐지했다. 사진은 보은군민체육대회 옛 모습. 보은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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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의 역사를 가진 군민체육대회를 폐지하는 것은 보은군뿐만이 아니다. 단양군은 20여 년 전 군민체육대회를 폐지했고, 영동·증평·진천군도 군민체육대회를 열지 않고 있다.

1975년부터 국민체육대회를 열어왔던 옥천군도 2019년을 마지막으로 폐지를 결정했다. 대신 올해 9월부터 9개 읍·면 별로 체육행사를 연다. 종목은 윷놀이, 노래자랑 등이다.

옥천군 관계자는 “읍·면체육대회는 마을 주민들의 잔치 성격이 강하다”며 “주민들의 워낙 고령이어서 한곳에 모여 가벼운 운동과 식사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충북에서 군민체육대회를 꾸준히 개최하는 지자체는 음성과 괴산 두 곳이다. 음성군은 올해 10월22일 군민체육대회를 개최하려 했다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취소했지만, 내년에는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10월 군민체육대회를 열려던 괴산군은 괴산유기농엑스포 행사 기간(9월30일~10월16일)과 겹쳐 내년에 열기로 했다. 괴산군 관계자는 “애초 괴산유기농엑스포 행사 기간과 군민체육대회 개최 기간과 농민들의 수확 시기 등을 고려해 개최를 취소했다”며 “내년에는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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