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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사망자 5명 중 3명은 20대다(1일 오전 11시 기준 전체 사망자 156명, 20대 사망자 104명). 현재 20대는 10대 때 세월호 참사를 직·간접적으로 겪었다. 이처럼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를 연이어 겪은 20대의 ‘누적된 트라우마’를 살펴야 한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심민영 국립건강정신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장은 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있어서) 첫 번째 트라우마가 굉장히 중요하고 트라우마가 계속 가중이나 누적되는지 여부도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현 20대는) 같은 연령대의 친구들이 참사를 당하는 모습을 계속 누적해서 보게 된 세대”라고 짚었다.
트라우마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혼용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트라우마가 원인이라면 PTSD는 일종의 결과다. 트라우마는 전쟁이나 자연재해, 성폭력 등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동반하는 사건을 뜻한다. 이 같은 외상성 사건 이후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이 1개월 이상 지속될 때 PTSD라는 진단을 내린다.
심 센터장은 “그 연령대(20대) 친구들이 많이 힘들 수 있겠다”며 “이런 사고들이 누적됨으로써 세상이 너무 위험하다든가 우리 자신을 너무 무력하게 볼까봐 굉장히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결감이 높은 경험”, 즉 주변 사람들의 지지와 도움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회복탄력성은 위기 후에 회복하는 힘”이라면서 “사고 자체는 선택할 수 없지만 극복하는 힘은 우리가 키울 수 있고 그것이 중요한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복탄력성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이 있는데, 회복탄력성이 높고 위기 후에 회복을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연결감이 높은 경험이 중요했다”며 “특히 회복 탄력성은 나와 연결된 사람,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옆에 있을 때, 내가 고립되지 않고 내가 누군가와 연결되었다고 느낄 때, 그리고 나한테 닥친 문제를 내가 통제하고 해결할 수 있다고 느끼는 통제감을 가질 때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또한 심 센터장은 “내가 원래 겪었던 트라우마 사건 자체보다 그 이후 내가 어떤 연결감이 없을 때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연결감이 없는 것을 넘어서 어떤 비난이나 루머나 부정적인 반응에 노출되었을 때 회복탄력성을 갖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심 센터장은 “‘이런 얘기를 할 대상이 너무 없다’, ‘나를 지지해주고 공감해줄 사람이 없다’고 느끼실 때는 공적인 상담 체계, 전문가를 찾으시는 게 맞는다”고 조언했다.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는 이번 참사로 사상자 가족 등을 대상으로 ‘이태원 사고 심리지원팀’을 운영해 도울 예정이다.
심 센터장은 이번 이태원 참사로 우울감과 불면증 등을 호소하는 시민들에게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정신건강위기상담 전화, 보건복지콜센터 등 공적 상담체계를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전국 어디에서든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면, 시·군·구별 정신건강전문요원을 통해 자살위기 상담 등 정신건강상담과 지지, 정신건강정보 제공, 정신의료기관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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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 인턴기자 mic.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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