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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미중 갈등·코로나19 속 3년만에 대규모 금융행사 개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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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논의 없어"

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2일 홍콩에서 열린 '글로벌 금융 리더 투자 서밋'.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이 2일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코로나19 방역 규제 속 약 3년 만에 대규모 금융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홍콩 포시즌호텔에서는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 삭스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 마이클 채 블랙스톤 CFO 등 120개 글로벌 금융사에서 온 대내외 금융 전문가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금융 리더 투자 서밋'이 공식 개막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개막식 연설에서 "홍콩은 글로벌 이점과 중국 이점이 하나의 도시에서 합쳐지는 세계 유일한 장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콩은 아시아의 중심이며 항공 화물의 허브이고, 5개 대학이 세계 100대 대학에 들어있으며 중국 시장과 인접해 있어 비즈니스를 위한 최상의 도시"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블룸버그 통신은 "월가 보스들이 모인 홍콩 금융 서밋에서 한가지 주제가 눈에 띄게 회피됐다. 그것은 늘어나는 '차이나 리스크'"라고 꼬집었다.

이어 "참석자들은 대신 인플레이션과 시장 변동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심지어 팡싱하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부주석은 서양 매체를 읽는 것을 피하고 대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근 업무보고서를 연구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며 "그는 '중국에 반대하는 쪽에 걸지 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콩 중앙은행 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이 주최한 이 행사는 2020년 1월 홍콩이 코로나19로 국경을 걸어 잠근 후 처음으로 열리는 대규모 국제 행사다.

전날 10여 명의 글로벌 금융사 CEO들이 참여한 비공개회의를 시작으로 3일까지 진행된다.

팡 부주석과 이강 중국 인민은행 총재, 샤오위안치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부주석 등 3명의 중국 금융 당국 관리는 사전 녹화한 영상을 통해 패널 토론에 참석한다.

이번 금융 서밋은 홍콩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국제 금융 허브'로서의 지위가 위기에 처한 가운데 열렸다.

홍콩의 엄격한 방역 정책 속에서 금융권을 중심으로 외국인 인재들이 대거 떠나고 여러 기업은 싱가포르 등으로 인력을 재배치했다.

급기야 지난 9월 발표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평가에서 싱가포르가 홍콩을 제치고 아시아 1위에 올랐다.

이에 홍콩은 금융 서밋을 계획했고, 지난 3년간 최대 21일까지 강제하던 입국자에 대한 호텔 격리 규정을 9월 26일 폐지했다.

다만 입국자에 대해 출발 전 코로나19 음성 검사, 사흘간 식당 출입 금지 등의 방역 규정이 남아있어 일부 해외 초청 인사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행사의 호스트인 폴 찬 홍콩 재무장관도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 출장 도중 코로나19에 걸리면서 해당 규정에 따라 홍콩으로 귀국하지 못할 뻔했다. 그는 예정보다 늦은 전날 밤 귀국해 이날 행사에 겨우 참석했다.

미국 의회에서는 자국 정부의 제재 대상인 리 행정장관 등이 주최하는 행사에 금융사 CEO들이 참석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리 장관은 2020년 8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홍콩국가보안법 시행에 반발해 제재를 한 홍콩과 중국 관리 11명 중 한 명이다.

당시 미 재무부는 제재를 발표하며 이들이 홍콩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홍콩 시민의 집회 및 표현의 자유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홍콩에서는 1시 40분께 태풍 경보 8단계가 발령됐지만, 이 행사는 계속 진행됐다. 홍콩에서는 태풍 경보 8단계가 발령되면 모든 직장과 학교가 폐쇄되고 행사는 중단되며 버스와 페리도 운행을 중단한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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