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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코로나19 백신 개발

백신·환기·마스크…'방역 기본기', 돌아온 코로나 멈춰세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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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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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빨리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 입구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대로 가면 하루 10만명 이상의 대규모 유행과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여기서 더 이상의 확산을 막아야 하지만 지난해 겨울처럼 거리두기 등 유행을 최소화할 강제 수단이 없다. 방역당국과 의료계는 감염병 3년간 다져진 '방역 기본기'에 기대는 수 밖에 없다는 말이 나온다. 자발적 마스크 착용와 실내환기, 그리고 백신이라는 뜻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일 0시 기준 신규확진자 수가 4만6896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290명으로 전일대비 13명 감소했다. 사망자는 41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2만9280명이다.

이날 신규확진자 수는 전일보다 7870명 감소했다. 하지만 전주 대비로는 1만1909명 증가했다. 전주대비 1만명대 증가세가 이어진다.

확진자 수가 늘어나자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주간 위험도가 전국과 수도권, 비수도권에서 모두 '중간'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주간 위험도가 '낮음' 단계에서 중간으로 상향된 건 지난 9월 2주 이후 6주 만이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올여름 재유행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7월 초 수준"이라며 "감염재생산지수도 지난주 1.17로 2주 연속 1 이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배경은 이동량과 실내활동 증가다. 앞서 찬바람이 불 때 마다 유행이 다시 시작된 원인과 동일하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최근 가을 축제가 많고, 단풍 행락철이다. 인구 이동량과 대면 접촉 증가가 (유행 증가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날씨가 쌀쌀해지며 실내 활동이 늘었다는 점도 거론됐다. 임 단장은 "실내활동이 늘어난 점도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현재 확진자 증가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확진자 증가의 원인은 예년과 같지만, 다시 번지는 코로나19를 멈춰세우기 위해 사용 가능한 강제적 수단은 없다. 대부분의 방역 핵심수단이 '자율'로 전환된 상태다. 방역당국과 의료계 모두 이제는 자율적 방역이 얼마나 잘 작동하느냐의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우선 실내마스크 착용 준수가 거론된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은 "5월이라면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풀 수 있겠지만 이제 한겨울의 중심으로 진입하는 단계"라며 "마스크를 벗는 순간 그때부터 감염은 증가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한국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유지가 긍정적 방역 효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마리안젤라 시마오 WHO 사무차장보는 "대부분의 국가와 달리 한국은 아직까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고 있는데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며 "실내 마스크는 안전한 방역 수칙이며 특히 겨울엔 환기가 잘 안 되는 문제가 있어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훨씬 안전하다"고 말했다.

날씨가 추워져 실내활동이 늘어난 만큼 실내 환기도 더 신경써야 한다는게 의료계 조언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비말보다는 에어로졸(미세 입자)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더 높다"며 "환기만 제대로 돼도 감염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비누나 손 세정제로 손을 30초 이상 깨끗이 씻는 것도 중요하다. 물이 없어 손 세정제를 사용하지 못하는 엘레베이터나 쇼핑몰 같은 실내시설에서는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모두 지난 3년간 꾸준히 강조되고 지켜져 온 방역 기본기다.

당국은 오미크론 대응력을 높인 동절기 개량백신 접종도 권한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오미크론 하위변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동절기 추가 접종이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건강 취약계층과 50대 기저질환자 그리고 보건의료인에게는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한다"고 말했다.

김탁 순천향대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확진자 수 증가와 함께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오른 것 관련, "경증인 사람이 검사를 덜 받고 있거나 백신 접종의 예방 효과가 시간 경과에 따라 낮아져서, 둘 다 원인이지 않을까 싶다"며 "특히 후자라면 4차 접종을 적극적으로 맞아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는 징후로 해석할 수 있다. 7차 유행의 크기가 6차에 비하여 크지 않더라도 적절히 대응하지 않으면 꽤나 애를 먹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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