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5 (일)

이슈 세계 속의 북한

“푸틴 얼마나 급했으면 김정은에 SOS”…무기 몰래 러에 준 북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사진출처 = 연합뉴스]


제3국을 통해 러시아에 몰래 무기를 보낸 북한의 정황이 포착됐다는 미국 백악관 발표가 2일(현지시간) 나왔다.

이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지난 7월부터 수세에 몰리면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보냈을 것이라는 군사 전문가들의 의심 내용과 일치한다.

또한 러시아가 이란과 북한에서 무기를 들여오는 것은 그만큼 군수 물자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징표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러시아는 이란산 ‘자폭 드론’을 들여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실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등장한 드론이 ‘이란산’으로 밝혀지면서 이같은 의혹은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러시아와 이란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러시아 자체가 겪고 있는 물자 부족이 드러난 것”이라며 “(러시아의 군수산업 기반을 묶어놓으려는) 국제 제재의 효과”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군수물자 중에서도 포탄이 부족해 특히 난처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을 물리치기 위해 포격을 강화하면서 포탄 소비가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해군분석센터의 책임자 마이클 코프먼은 “러시아가 직면한 도전과제 중 하나는 포격을 유지하는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 육군이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지금까지 수백만발을 쐈을 것”이라며 “화력을 늘리는 방식으로 부족한 병력을 보완하는 만큼 엄청난 비용이 들어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프먼은 그러면서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포탄을 공급받았다는 소식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와 마찬가지로 옛 소련 시대에 설계된 군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해당 규격의 구경을 갖춘 포격용 보급물자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그런 첩보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과학자연맹(FAS)의 국방태세프로젝트 책임자인 애덤 마운트 선임연구원도 “(러시아가) 어디서든 좋다며 탄약을 구하려고 하고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CNN은 그러나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포탄이 과연 전장에서 얼마나 제대로 작동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지난 2010년 연평도를 겨냥해 122mm 포탄 170발을 쐈으나 이중 섬에 맞은 것은 절반도 안되고 그중 25%는 불발탄이었던 만큼 러시아군 전력에 큰 도움이 안 될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한이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를 통해 러시아에 포탄 등 무기를 보내고 있는지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상황상 신속하게 전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랜드연구소 겸임연구원인 브루스 베넷은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포격 무기는 매우 무겁기 때문에 배로 보낼 경우 수주가 걸린다”며 “북한은 아마 중국을 통해 러시아로 보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중앙아시아와 이란을 거쳐 러시아로 보낼 경우에는 동맹국들이 이를 차단하거나 발각될 수 있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봤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