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직 중심 수시채용 증가에
기업부담 줄인 빠른 채용 효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중소기업 A사는 최근 인력 채용을 위해 별도의 솔루션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채용 사이트에 공고를 올린 뒤 회사 메일을 통해 지원서를 접수받고 이후 절차를 지원자마다 개별적으로 전달해야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데다 누락 등 실수까지 발생하면서 채용 전 과정을 관리하는 솔루션을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A사 인사 담당자는 “최근 각 부서마다 수시 채용이 늘었는데 솔루션을 이용하면서 관리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인력 채용 시장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채용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고 별도의 솔루션 구축을 원하는 기업이 클라우드 기반의 구독 서비스를 빌려 쓰는 것이다. HR(인사관리)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분야로 꼽히지만, 팬데믹 이후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면서 HR 분야에도 혁신 기술이 도입되는 추세다. 특히 최근 경력직 중심의 수시 채용이 늘면서, 기업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빠른 채용을 돕는 HR SaaS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채용 플랫폼부터 스타트업까지 시장 각축전
8일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인적자본관리(HCM) 소프트웨어 시장은 2025년 378억6600만 달러(약 5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HR SaaS 시장 규모 관련 추정치는 없으나, 미리 성장세를 내다본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 채용 플랫폼뿐 아니라 스타트업계도 HR SaaS 개발에 분주하다.
채용 플랫폼 사람인을 운영하는 사람인HR는 채용 솔루션 ‘등용문S’와 ‘사람인 MUST’을 운영하며 관련 수요를 빠르게 선점했다. 지난 2019년 출시된 사람인 MUST는 채용 설계부터 협업 평가, 화상면접, 합격자 발표까지 전 과정을 온라인 비대면 환경에서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2020년에는 팬데믹 확산에 맞춰 화상면접 기능을 추가했다. 빠르고 편리한 운영이 가능한 장점 등으로 인해 올해 이용 기업 수는 지난해 대비 98.6% 증가했다.
등용문S는 맞춤형 채용 페이지 제작부터 지원서 접수 및 지원자 관리, 인·적성검사, 후보자 평가, 합격발표까지 제공하는 원스톱 채용 시스템이다. 자사 브랜딩을 위한 채용 홈페이지를 손쉽게 제작할 수 있고, 사람인 플랫폼과도 연동이 가능하다. 등용문S를 이용하는 기업은 사람인에 게재한 채용 공고를 불러올 수 있으며, 사람인 개인회원에게 자사 채용공고를 추천 메일로 발송할 수 있다.
인크루트도 채용공고 등록부터 서류 심사, 면접 진행 및 결과 발표, 평판조회 확인까지 채용전형별 모든 과정을 온라인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 ‘인크루트웍스’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별도 시스템 구축 과정 없이 채용 수요 발생 시에만 월 단위로 사용할 수 있는 임대형 방식을 적용해 기업의 부담을 줄였다.
스타트업들도 채용 솔루션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2020년 설립된 스타트업 두들린은 채용 과정을 통합 지원하는 채용 관리 플랫폼 ‘그리팅’을 운영 중이다. 그리팅은 여러 채용 플랫폼에서 들어온 이력서를 확인해 지원자별 평가, 일정 조율, 합격 통보를 하도록 돕는다. 클라우드 기반 기업용 채용관리 솔루션 ‘나인하이어’도 여러 채용 사이트의 지원자를 한곳에서 관리하고 있다.
등용문S_기업 브랜딩을 위한 채용 홈페이지 구축 화면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채용 넘어 HR 분야 전반에서 SaaS 약진
채용뿐 아니라 급여·근태관리, 평가·보상 등 HR 분야 전반에서도 여러 업체들이 SaaS를 운영 중이다. 원격‧유연 근무제가 확산하면서 디지털로 HR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플렉스’는 입사부터 퇴직까지의 직원 생애주기에 따른 HR 업무를 돕는다. 입사 후 적응지원, 급여관리, 성과 관리, 보상, 승진, 퇴직 등의 과정에서 수동으로 해결해야 하는 업무를 자동화했다. 근로기준법이나 HR 관련 전문 지식 없어도 간편하게 운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프티’ 역시 휴가 관리, 출퇴근 기록, 근태정산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통합 인력관리 솔루션이다. 교대근무와 같은 현장직 근로 관리도 쉽게 할 수 있으며 범용 전자결재 기능, 전자 계약 및 전자서명 지원, 급여명세서 발송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팬데믹과 디지털 전환, 수시 채용의 정착 등 복합적인 이유로 HR SaaS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김경은 기자 gold@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