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8 (목)

이슈 전세계 코로나 상황

코로나19, 재감염이 더 무섭다 … 첫 감염보다 사망 위험 2배 ↑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 워싱턴대 의대, 감염자·재감염자·비감염자 600만명 분석

재감염자, 폐·심장 질환 걸릴 확률 3배 높아져 … 신경질환 가능성도 60% ↑

일부 연구자 “고령에 기저질환 환자가 많은 보훈처 수집 자료” 한계 지적도

아시아경제

서울 용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코로나19에 재감염되면 백신 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첫 감염 때보다 사망 위험이나 중증화 가능성이 2~3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이 미국 보훈처(VA)가 수집한 미국 내 약 600만명의 코로나19 감염자, 재감염자(2회 이상), 비감염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재감염자는 첫 감염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2배 이상, 입원 위험은 3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0년 3월 1일부터 2022년 4월 6일까지 코로나19 감염 환자 44만3588명, 재감염자 4만947명, 비감염자 530만명의 기록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재감염의 경우 폐, 심장, 혈액, 신장, 당뇨병, 정신 건강, 뼈와 근육, 신경 질환에 대한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감염자는 한 번 감염된 환자보다 폐 질환에 걸릴 확률이 3배 이상 높았고, 심장 질환에 걸릴 확률은 3배, 신경 질환에 걸릴 확률은 60% 더 높았다.

이같은 현상은 재감염 이후 28일 이내에 가장 뚜렷했고 6개월 후에도 이어졌다. 또 사망·위중증 위험 증가 외에도 급성 상황이나 롱코비드(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의 위험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연구팀은 자연감염 후 백신을 맞은 사람도 재감염 때 건강 위험을 낮출 수는 없으며, 델타·오미크론·BA.5 등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마다 중증화나 치명률 차이가 있지만 재감염 때의 위험도가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전문가들은 이 연구가 고령에 기저질환 환자가 많은 보훈처 수집 자료에 기초한 만큼 일반 인구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뉴욕 웨일 코넬 의과대학의 존 무어 미생물학 및 면역학 교수는 "VA 의료 시설의 환자는 일반적으로 나이가 더 많고 더 아픈 사람들이며 남성인 경우가 많다"고 짚었다.

연구 책임자인 지야드 알 알라이 교수는 "이전 감염이 있고 예방 접종을 받았더라도 여전히 재감염 때 불리한 결과에 취약하다"며 보통 사람들도 재감염이라고 과소평가하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게재됐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