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3 (화)

이슈 모바일 게임 소식

수능·팬데믹 끝나 물오른 지스타···"그래도 안전이 최우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수능 끝난 고3들 '환호성'

코스프레 등 볼거리 풍성

넥슨부스 첫날 1만명 몰려

꼼꼼한 안전 관리도 눈길

“수능 전부터 지스타에 오려고 벼르고 있었어요. 잘 모르는 게임들이 많지만 그래도 즐겁습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8일 지스타 현장에서 만난 이철현(가명·19)씨는 “수능이 끝나고 나니 공기 자체가 다른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수능 끝나자마자 오늘 오전 기차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에 왔다. 이 정도 거리쯤이야 거뜬하다”며 한껏 들뜬 모습을 보였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한 ‘지스타 2022’는 지난 17일 오전 10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20일까지 4일간 개최된다. 올해 지스타에는 43개국, 987개사, 2947부스가 참여했다. 이는 제한적으로 진행된 ‘지스타 2021’ 대비 2배 이상 확대된 수치다. 참관객 안전을 위해 축소 또는 취소된 부대행사가 발생함에 따라 ‘지스타 2019’의 3208부스 규모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코로나19 이후 활성화된 BTB(기업간거래) 온라인 바이어 참가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참가사 수는 대폭 확대됐다.

“3년만의 지스타에 설레요”…외국인 친구 손 잡고 오기도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지스타는 전날보다 더 많은 인원이 몰렸다. 전날 수능을 끝낸 고3 학생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부터 구름떼같이 인파는 오후 3~4시가 되자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넥슨, 넷마블 등 유명 게임사들의 부스가 포진해 있는 제1전시관은 이동에 제약이 있을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외국인 관람객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부산 소재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하는 김재민 씨(20·남)는 대학 수업에서 만난 일본인 유학생 나카노 데루키(22·남) 씨와 함께 개막 첫날부터 이틀 내리 ‘출석 체크’를 했다. 김 씨는 “비록 기대했던 게임은 없었으나 코스프레 등 볼 거리가 많아서 즐겁다”며 “내일도 올 예정”이라고 했다.

3년만에 행사가 전면 정상화된 만큼 볼거리가 풍성하다는 호평이 상당수였다. 미호요의 인기 게임 ‘원신’ 캐릭터로 분장한 김 모씨(21·여)는 “작년에 비해 코스프레하는 사람도 많고, 부스 볼거리도 훨씬 풍성하다”며 “수요일부터 부산에 와서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 했다. 이준수(21·남) 씨는 “호요버스 신작 ‘젠레스 존 제로’ 부스를 보러 처음으로 지스타에 왔다”며 “넥슨 등 국내 게임사들 부스도 볼거리가 풍성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넥슨 부스에만 전날 1만명 몰려

‘맏형’ 넥슨 부스에는 개막 첫 날에만 1만 명 가량이 몰렸다. 오늘과 내일 관람객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넥슨은 BTC관 단일 최대 규모인 300부스를 운영 중이다. 모바일 기기와 콘솔, PC 등 시연 기기 560여대가 배치된 시연존에는 행사 개막과 동시에 긴 대기줄이 형성됐다. 한 때 대기 시간만 한 시간을 넘겼다.

타 게임사들은 참가 인원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육안으로도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크래프톤 부스는 서바이벌 호러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 시연을 기다리는 이들로 가득했다. 18세 이상 이용가임에도 예상 대기 시간이 90분을 훌쩍 넘겼다. 네오위즈의 기대작 ‘P의 거짓’의 예상 대기 시간은 한 때 150분을 넘겼다. 넷마블 부스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체험을 기다리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웹툰, 웹소설 원작을 재밌게 본 10대~20대 팬들이 대다수였다.



그래도 안전이 최고···550여명 투입

이번 지스타는 최근 발생한 이태원 참사 등을 계기로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참관객 밀집도를 시작 단계부터 관리하고자 온라인 사전 예매자의 입장과 현장 티켓 구매 시간을 구분했고, 입장권 교환처에서 이동에 문제가 없도록 교환처와 벡스코 사이 도로를 지스타 기간 동안 통제하기로 했다. 안전 관리에 투입된 인원은 총 550명에 달한다.

안전 요원도 곳곳에 배치됐다. 좁은 에스컬레이터와 출입구 등에 집중적으로 배치된 안전 요원들은 관람객들의 안전을 예의주시했다. 실제 이날 사람들이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내릴 때마다 안전 요원들은 “한 칸씩 거리를 유지하셔야 합니다”라며 계속해서 목청을 높여 경고했다.

개별 게임사들도 안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넥슨은 안전 대책을 별도로 마련해 시연존을 운영했다. 방문객이 안전하게 게임을 체험할 수 있도록 관리 요원을 5미터 구간마다 추가 배치하고, 병목현상 예방을 위해 경호 인력도 상시 대기했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예년과 달리 올해 지스타 날짜별 방문객 수를 집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안전관리 계획에 따라 전시장 내 동시인원 수만 관리하고 있으며 참관객 수를 집계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조직위 측은 “20일 폐막자료를 통해 4일간의 추정 참관객 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