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2척 발주해 최다…"韓조선 세계 1위 만든 일등공신"
대우조선해양이 그리스로부터 수주한 LNG 운반선 |
20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그리스 선사들은 올해 현재까지 한국 조선업체에 총 52척(205만CGT·표준선 환산톤수)을 발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한국 전체 수주량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로, 그리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다 발주국에 올랐다.
국내 선사들이 국내 조선업체에 발주한 물량이 51척, 274만CGT로 CGT 상으로는 앞서긴 했지만, 해당 물량의 상당수는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신조 프로젝트에 따라 한국컨소시엄(에이치라인해운·팬오션·SK해운)이 계약한 것이라 순수 발주물량에서는 그리스가 최다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 의견이다.
그리스에 이어 일본(22척·166만CGT), 영국(18척·138만CGT), 노르웨이(14척·122만CGT) 순으로 국내 조선업체들에 대한 발주량이 많았다.
그리스는 세계 최대 선박 박람회인 '포시도니아'가 열리는 세계 1위 해운국으로, 한국 업체들엔 전통적 '큰손' 고객이다.
그리스 선사들은 국내 조선업계가 불황을 겪을 때도 발주를 줄이지 않으며 한국의 조선업 세계 1위 유지에 큰 기여를 했다.
대표적인 기업이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으로, 이 그룹은 1994년 이후 대우조선해양[042660]에 총 119척을 발주해 단일 선사와 조선사 간 최대 계약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중순 하청업체 파업으로 어려움을 겪자 그리스 선박왕 존 안젤리쿠시스 전 회장의 이름으로 200만 달러의 지원금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리스 선사들의 국내 발주는 규모를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그리스 미네르바 마린은 이번 달 국내 '빅3' 삼성중공업[010140]에 LNG선 2척을 5천897억원에 발주했고, 또다른 그리스 선사 아틀라스도 중견 조선업체인 대한조선과 지난달 아프라막스급 원유 운반선 2척 건조계약을 맺었다.
포시도니아 박람회에서의 한국관 |
조선업계 관계자는 "그리스는 한국 조선업계의 최대 고객일뿐더러 우리나라가 세계 조선업 1위에 오르게 해준 일등공신"이라며 "현대중공업[329180]을 세운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가 조선소를 짓기도 전에 첫 선박을 수주한 곳도 그리스였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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