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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석방 뒤 '폭로' 남욱 "천화동인 1호, 이재명 시장실 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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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명 '대장동팀'이자 대장동 사업의 설계자로 불리죠. 남욱 변호사가 오늘(21일) 새벽 석방됐습니다. 남 변호사는 오전에 바로 대장동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는데요. 바로 이재명 대표 측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민생'을 강조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요. 민주당에서는 조금 전 남욱 변호사의 설명을 반박하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정치권 공방, 상당히 뜨거워지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을 유한울 체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 나오고, 들어가고 >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이자 '대장동 키맨'인 남욱 변호사, 오늘 새벽 석방됐습니다. 지난해 11월 구속된 뒤 382일 만입니다. 남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법 인근 숙소에서 잠시 눈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전 바로 대장동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남욱/변호사 : {이재명 대표 경선자금 왜 마련하셨나요?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누군가요? 진술 태도 바꾸신 이유…} 법정에서 소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남 변호사, 예고한 것처럼 법정에서 '폭로전'을 시작했습니다. "2015년 2월부터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실 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한 것입니다. 김만배 씨로부터 이러한 이야기를 들었다고도 주장했는데요. 앞서 지난해 10월 저희 JTBC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렇게 이야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남욱/변호사 (JTBC '뉴스룸' / 지난해 10월 12일) : 천화동인 1호가 본인(김만배) 것이 아니네, 이런 얘길 들었는데 그런 얘길 들은 건 사실이고. {김만배 씨한테 직접 들은 거죠?} 네네.]

하지만 이 인터뷰에서는 그 지분, 유동규 전 본부장 몫이라는 말만 했는데요. 1년 만에 말이 바뀐 것입니다. 검찰은 오늘 법정에서 작년 조사 때와 말이 달라진 이유에 대해서도 물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당시에는 선거도 있었고, 겁도 많고, 입국하자마자 체포돼 조사 받느라 정신이 없어서 솔직하게 말을 못 했다"고 답했습니다. 당시 JTBC는 남 변호사와 여러 번 접촉했는데요. 그때도 말은 계속 바뀌어갔습니다.

[남욱/변호사 (JTBC '뉴스룸' / 지난해 10월 18일) : 그분! 그것 때문에 난리가 났잖아요. (이재명 후보가) 지지율이 막 떨어지고. 아니 근데 내가 솔직히 그 말 하고 싶은 게… {그 분이라는 게 이 지시가 아닐 수 있다?} 네, 저는 이게 그게 좀 약간…제 기억에 이게 이재명 도지사하고 제가 알고 있는 한 거기는 관계가 없거든 사실.]

[JTBC '뉴스룸' (지난해 10월 18일) : 남 변호사는 지난 인터뷰에선 김만배 씨가 평소 유동규 전 본부장을 '그분'이라고 부르는 일은 없었다며 제3자가 있는 것처럼 여운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갑자기 이재명 지사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늘 법정에서 남 변호사는 또, "이재명 당시 시장에게 대장동 민간 개발을 설득하기 위해 김만배 씨를 사업에 참여시켰다"고 했습니다. 법조기자 출신 김씨의 인맥을 활용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남욱/변호사 (JTBC '뉴스룸' / 지난해 10월 12일) : 김만배 기자님이 아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고 저희는 민간사업을 진행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입장이었기 때문에 김만배 기자님이 아시는 분들을 통해서 민간사업의 정당성이나 이런 것들을 좀 많이 알리고 설득하는 작업들, 그다음에 저희의 정당성을, 민간사업의 정당성을 알리는 부분에 대해서 많은 부탁을 드렸습니다.]

남 변호사는 그 일환으로 2012년 4월 당시 이 시장 설득을 위해 김만배 씨에게 2억원을 건넸다고도 했습니다. 그 돈을 김씨를 통해 민주당 당내 핵심인 김태년 의원의 보좌관에게 전달하자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라는데요. 하지만 "실제 전달이 됐는지 확인한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 측은 올해 초 이러한 의혹에 대해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한 바 있습니다.

이렇게 풀려나자마자 입을 연 남 변호사. 오늘 같은 법정에 선 김만배 씨는 그 모습을 보며 고개를 떨궜다고 전해집니다. 김씨 역시 오는 24일 0시 석방되는데요. 유동규 전 본부장과 남욱 변호사에 이어 김씨의 입까지 열릴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앞서 '천화동인 1호'는 본인 것이라고 주장해온 김씨입니다.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지난해 10월 14일) : 그때그때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했기 때문에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실 그런 분은 없습니다. 제 것(천화동인 1호) 주인은 제가 주인입니다.]

잇따라 풀려나는 '대장동팀', 반면에 이재명 대표 측근은 잇따라 구속되고 있습니다. '복심'인 정진상 실장, 장장 8시간 10분의 영장 심사 끝에 19일 새벽 구속됐습니다. 심사가 시작되자마자 검찰은 PPT를 사용해 3시간 동안 정 실장의 혐의에 대해 설명했고, 그런 뒤 정 실장 측의 반박이 이어졌다고 하는데요. 법원은 정 실장에게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본 것입니다.

앞서 측근이 전했던 것처럼 정 실장, 실제 단식에 들어갔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요. 구속된 바로 다음날인 어제 첫 조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혐의를 적극 부인하고 있다는데요. 정 실장 측은 구속이 합당한지 다른 재판부를 통해 가리는 구속적부심 신청을 검토 중입니다.

[정진상/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지난 18일) : 어쨌든 어떤 탄압 속에서도 역사와 민주주의는 발전할 겁니다. 계속 우리 국민들은 앞으로 나아갈 겁니다.]

[이건태/정진상 실장 변호인 (지난 18일) : 유동규의 변경된 진술은 신빙성이 없으므로 피고인의 방어권 보호가 절실히 필요한 사건이다. 따라서 불구속 수사 및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영장을 기각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1년 만에 서 있는 자리가 바뀐 일명 '대장동팀'과 이재명 대표 측근들입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정 실장 구속에 대해 "유검무죄 무검유죄다" , "조작의 칼날을 아무리 휘둘러도 진실은 침몰하지 않음을 믿는다"는 글은 올렸지만요. 이 글의 마무리는 '민생'이었습니다. 그리고 정 실장 구속 뒤 처음으로 열린 지도부 회의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IMF 국난 극복 당시에 무능, 무대책, 무책임으로 일관하면서 위기를 은폐하던 모습과 너무 많이 닮아 있습니다. 위기 극복에 써야 될 국가 역량을 야당 파괴에 허비하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검찰독재정권의 어떤 탄압에도 우리 민주당은 흔들림 없이 민생과 경제를 챙기고 평화와 안보를 지켜나가겠습니다.]

하지만 다른 의원들은 참지 않습니다. '이재명 죽이기'라는 한층 더 날이 선 표현 등장했고요. 연내 가능성 나오고 있는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 조사, 여기에 응할지 당원에게 물어야 한다는 등 본격적인 대응책에 대한 이야기도 꺼내들기 시작했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김용 부원장과 정진상 정무실장에 대한 구속의 본질은 윤석열 정권 차원의 '이재명 죽이기'입니다. 민주당은 이재명 죽이기, 야당 파괴 행위를 절대로 용인하지 않을 것입니다.]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신병까지도 저는 겨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데 그런 경우에 민주당이 어떤 대응을 할 것인가는 민주당 스스로 몇몇 사람들에 의해서 결정할 수 없는 문제고 이것이야말로 국민적인… {당원의 뜻까지 물어야 될 거다.} 예, 읽어야 된다 저는 생각합니다.]

동시에 '비명계'에서 시작된 파열음도 커지고 있습니다. 당 차원의 대응을 걱정하던 목소리는 이제 이재명 대표를 직접 겨누기 시작했습니다. 이 대표, 최소한 해명을 하든지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는 주장 나왔고요. 거기에 '이재명 방탄용'으로 논란이 컸던 당헌 80조, 이 문제까지 꺼내들기 시작했습니다. 민주당 당헌 80조, 부정부패 관련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 직무를 기소와 동시에 정지할 수 있다는 내용이죠.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김용 부원장 같은 경우는 기소가 됐습니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기소가 됐죠. 만약에 김용 부원장에 대한 기소가 정치탄압에 해당된다라고 생각이 된다면 당무위를 열어가지고 80조 3항에 따라서 예외로 인정을 하면 되거든요. 물론 '해야 한다'가 아니고 '할 수 있다'입니다. 그렇지만 이건 전 국민이 다 보고 있는 거고, 또 국회의원이나 당원들도 여기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당헌에 따라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이유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이를 두고 민주당 지도부는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분열, 더욱 부추기는 모습입니다. 이재명 대표의 사퇴도 촉구하면서 말입니다.

[김행/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실제로 지금 이재명 대표 관련된 모든 혐의는 우리 당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당시 경선을 치렀던 이낙연 캠프 쪽에서 나온 얘기들이에요. 정말 놀라운 것은 우리 당 쪽에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이 이것도 수사해 봐, 저것도 수사해 봐, 이런 얘기들도 지금 나오고 있어요. 이것이 바로 민주당이 분열되어 있고 그리고 이재명 대표를 계속 끌고 가는 것이 민주당에 굉장히 부담이 된다는 것을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두 번째 픽은 < 부녀 '참관' > 입니다. 북한이 지난 금요일(18일) 오전 대륙간 탄도 미사일 ICBM을 쏘아올렸죠. 발사 시험에 성공했다며 지난 주말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지도했다고 알렸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19일) : 핵에는 핵으로, 정면 대결에는 정면 대결로. 조선노동당의 절대불변의 대적 의지 엄숙히 선언.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략 무력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하시었습니다.]

그런데 ICBM인 화성-17형, 그리고 김 위원장보다도 더 눈길을 끈 장면이 있습니다. 바로 김 위원장과 이 여사를 꼭 빼닮은 딸이 함께 참관에 나선 것입니다. 나이대로 봤을 때 세 자녀 중 둘째 딸이라는 추측도 나오지만 확실하지는 않은데요. 그래도 지난 9월 북한 정권수립기념일 축하 공연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딸인 것은 분명합니다.

[조선중앙TV (지난 19일) : 공화국 핵무력 강화에서 중대한 이정표로 되는 역사적인 중요 전략무기 시험발사장에 사랑하는 자제분과 여사와 함께 몸소 나오시어 시험발사 전 과정을 직접 지도해주시며 국방과학자, 전투원들을 열렬히 고무해 주시고 영원한 승리의 진로를 밝혀주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 절대 숭배와 열렬한 충성을 맹세하면서…]

김 위원장의 백허그, 그리고 팔짱도 이 사실을 뒷받침하는데요. 그런데 왜 하필 화성-17형 발사와 함께 처음으로 자녀를 공개한 것일까요?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김정은의 8세 생일 되는 날, 1992년 1월 8일이죠. 그날 최초로 김정은 찬양가인 발걸음이라는 노래가 김정일과 리설주, 김정은 앞에서 공연이 됐고요. 그리고 그때부터 김정일이 앞으로 김정은이 내 후계자라고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김정일이 그의 측근들에게, 연회에 참석하는 측근들에게는 김정은의 8세 나이 때부터 얘가 내 후계자라고 밝혔기 때문에 김정은의 딸이 만 9세라면 거의 그때랑 비슷한 거죠.]

한마디로 후계자로 선포한 것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요. 시험장에 딸을 데리고 간 것부터가 화성-17형 발사에 자신이 있었다는 방증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그 자신감, 우리나라로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준락/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지난 11월 18일날 북한이 발사한 ICBM은 화성-17형으로, 북한이 주장하는 화성-17형으로 평가하고 있고, '실전 배치됐다'라는 내용과 관련해서는 정보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한·미 정보당국은 추가 분석 중에 있습니다.]

"실전 배치됐다는 정보는 없다", 다른 말로 하면 아직 '완벽한 성공'은 아니라는 것인데요. 전문가들도 실전 배치까지는 대기권 재진입, 다탄두 탑재 기술 성공이 과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단계에 거쳐 실전 배치될 경우 미국 본토 전역이 사정권에 듭니다. 또 핵 탄두를 여러 개 탑재한다는 것은 여러 곳을 동시에 타격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방어 차원의 요격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국제사회는 일제히 규탄에 나섰습니다. "위험천만하고 불법적이며, 무모한 행동을 깊이 우려한다" EU 27개 회원국이 성명을 냈고요. 이어서 G7 외무장관 성명도 나왔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 열리는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 '중대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는데요. 최선희 외무상은 이러한 유엔의 사무총장을 향해 "미국의 허수아비"라며 담화를 또 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구테흐스 총장을 겨냥했지만요. 유엔 안보리, 특히 중국과 러시아에 "반대표 행사해달라"는 외교적 메시지를 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리고 7차 핵실험 이야기, 오늘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앞서 한미 당국이 찍었던 중국 당 대회, 미국 중간선거 모두 그냥 지나갔죠. ICBM에서 기술적 진일보 이뤄낸 것으로 보이는 북한, 이제는 정말 핵실험 임박했다는 관측 나오는 가운데 오는 29일 핵무력 선언 5주년이 새로운 핵실험 시점으로 거론됩니다. 물론 이 역시도 국제 정세 등 다양한 변수, 남아 있습니다.

오늘의 뉴스픽은 여기까지입니다. 3, 4, 5픽은 오랜만에 들어가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뉴스픽5였습니다.

유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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