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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더 떨어진다…주택가격 전망 7개월 연속 하락해 11월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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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찾기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취업기회 전망 2년 2개월래 ‘최저’

세계일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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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을 전망하는 일반인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1개월 만에 소폭 하락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물가 흐름이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기대감과 기준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영향 등이 반영된 것이다. 반면 대출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1년 후 집값이 현재 수준보다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 주택가격 전망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2일 뉴스1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4.2%로 집계됐다. 한 달 만에 다시 하락 전환한 것이기는 하지만, 5개월 연속 4%대를 지속하고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기업 및 가계 등의 경제주체들이 현재 알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예상하는 향후 1년 후의 물가상승률을 뜻한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4.2%라는 것은 물가가 상승세를 지속해 1년 후 이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한은은 11월 8일부터 15일까지 2500가구(응답 2397가구)를 대상으로 기대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2월 2.0%로 2%대에 진입한 후 올해 3월까지 14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이후 4월부터 6월까지 3%대를, 7~11월에는 4%대를 기록했다. 지난 7월에는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기대 인플레이션(4.7%)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7월~2009년 7월과 유럽 재정위기와 일본 지진이 있던 2011년 3월부터 1년 간 4%대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 인식'은 5.1%로 전달 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최근 전기료 등 공공요금이 인상됐고, 외식비 등도 많이 올랐지만 석유류나 농·축·수산물 등 생필품이 하락하면서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 점이 영향을 미쳤다"며 "지난 11일 미국 소비자물가 지수가 하락하면서 환율도 60원 가까이 하락하는 등 향후 물가가 정점을 지나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심리적인 영향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국제유가도 배럴당 80달러선을 하회하는 등 하락하고 있지만 미국 등의 긴축 속도가 어느 정도로 이어질지에 대한 변수가 많아 기대인플레이션 하락 추세가 지속될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율 응답 분포를 보면 5% 이상 응답은 줄어든 반면, 5% 이하 응답은 늘었다. 5~6%가 17.1%로 0.8%포인트 감소했고, 6% 이상도 16.2%로 1.9%포인트 줄었다. 반면 2~3% 응답이 14.9%로 0.9%포인트 늘었고, 3~4%와 4~5%도 각각 18.9%, 18.6%로 0.9%포인트, 0.7%포인트씩 늘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59.0%), 석유류제품(39.1%), 농축수산물(37.2%) 순이었다. 전월에 비해서는 공업제품(3.6%포인트)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농축수산물(-5.4%p), 공공요금(-2.9%p) 비중은 감소했다.

고물가와 경기 둔화 우려 등이 지속하면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2.3포인트 하락한 86.5로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값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심리지수는 지난 6월 96.4로 100 아래로 내려선 후 6개월 째 100을 하회하고 있는 등 부정적 시각이 우세하다.

황 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는 높은 물가상승률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면서 전월대비 하락했다"고 말했다.

대출금리 인상,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 확대로 집값 전망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한 61로 집계돼 지난 5월 부터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2013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이다.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고, 낮으면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 2월 97을 기록해 2020년 5월(96) 이후 1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 아래로 내려간 바 있다. 이후 3월부터 다시 100을 넘었으나 6월 98을 기록한 후 6개월 째 100을 하회하고 있다.

황 팀장은 "최근 들어 서울과 지방 등 전국적인 아파트매매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고,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도 커지면서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이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항목 중 현재생활형편CSI는 83으로 전월과 같았고, 6개월 뒤를 전망한 생활형편전망CSI는 82로 전월 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은 93으로 1포인트 하락했고, 소비지출전망은 107로 전월보다 3포인트 내렸다. 이는 지난해 8월(107) 이후 1년 3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46으로 전월 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향후경기전망지수는 54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66으로 전월보다 4포인트 내리면서 2020년 9월(60)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56로 1포인트 낮아졌다. 금리수준전망은 전월보다 1포인트 높아진 151로 나타났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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